아파도 참는 청년들…10명 중 4명 “바쁘고 병원비 아까워”

아파도 참는 청년들…10명 중 4명 “바쁘고 병원비 아까워”

기사승인 2024-02-13 08:54:55
쿠키뉴스 자료사진

대한민국 청년 10명 중 4명은 ‘바쁘거나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13일 ‘청년 빈곤 실태와 자립 안전망 체계 구축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 19∼34세 청년 4000명(남성 1984명·여성 201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41.6%가 ‘최근 1년간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청년 절반 가까이(47.1%)는 ‘병원 갈 시간이 없어서(바빠서)’ 병원을 찾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병원비(진료비)를 쓰는 것이 아까워서(의료비 부담)’ 33.7%, ‘약국에서 비처방약을 사 먹어서’(9.3%) 순이었다.

전체 생활비에서 빠져나가는 의료비에 대한 부담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응답자 40.0%가 의료비가 부담스럽다고 느꼈고, 30.9%가 ‘부담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최근 1년간 월 생활비에서 의료비 평균 지출 비중은 ‘5% 이하’가 54.0%로 가장 많았다. ‘6~10%’가 18.2%, ‘전혀 없음’은 13.2%로 집계됐다.

청년의 절반 이상은 최근 1년간 병원, 건강검진센터, 보건소 등에서 건강검진을 받아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주요 건강 지원 정책 가운데 최우선 순위로 50.6%가 ‘2030 무료 건강검진 확대’를 들었다.

가장 시급한 정부의 청년 건강 정책으로는 ‘청년 의료비 지원 확대’(32.8%)가 꼽혔다. ‘청년 심리상담 지원 확대’는 28.9%, ‘청년 건강검진 확대’는 24.4%였다.

연구진은 “청년건강검진 홍보를 강화하고, 취약 청년층에 대한 의료비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연령대별, 성별, 실업 여부, 지역 등에 따른 맞춤형 건강 정책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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