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요 보직 인사에서는 전남교육청창의융합교육원장에 장기명 지명중 교장, 전남교육청국제교육원장에 최정용 정책기획과장, 전남교육청 정책기획과장에 문태홍 목포유달중 교장, 전남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에 김호범 상담대안교육팀장, 순천교육장에 허동균 광양하이텍고 교장, 함평교육장에 박정애 전남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을 각각 발탁 임용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청렴’과 함께 ‘글로컬 미래교육’을 염두에 뒀다”면서 “특히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서 민·관·산·학의 협력적 체계 구축 및 전남 미래교육의 방향 설정과 과제에 대한 명쾌한 해법을 찾아낼 인물을 발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특히 “‘공생과 연대의 글로벌 사회, 지속 가능한 미래의 밑거름이 될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와 향후 학교 현장의 연착륙을 위해 역량을 발휘할 인재들이 임용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전남교육청의 인사방침과 결과에 대해 고정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신영삼 쿠키뉴스 기자, 김두헌 호남교육신문 기자가 모여 대담을 나눴다.[편집자 주]
◇고정언 기자=우선 이번 인사에서는 전남창의융합교육원장으로 발탁된 장기명 지명중 교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생물을 전공한 장 신임 원장의 이번 임용은 지난 2017년 9월 1일자로 임명돼 2019년 2월 28일까지 재직한 정환배 전 원장 이후 5년만의 중등 출신 발탁 사례입니다.
장기명 신임 원장은 장만채 전 교육감시절 본청 장학관을 지내다 장석웅 전 교육감시절 완도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장으로 전보됐습니다. 잔여 정년 2년을 남기고 김대중 교육감에 의해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전국과학전람회 특상 등 총 18회에 걸친 과학교육 관련 수상실적, 현직연구원 활동, 14회 걸친 연구시범학교 운영 등 모처럼 중등 전공자가 발탁돼 발명·정보 인재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기관장의 주요 업무가 행정 처리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전공과는 무관했던 전문직 경력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그래서 장 신임 원장에게는 포용, 화합, 상생의 리더십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이번 인사에서 내부 승진을 희망했던 최영민 전남창의융합교육원 기획운영부장이 고배를 마셨습니다.아쉽습니다.
◇김두헌 기자=이번 인사에서는 최정용 정책기획과장의 국제교육원장 발탁이 단연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라는 큰 전쟁을 앞두고 장군을 교체하는 사례에 해당돼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정용 신임 원장은 지난 2022년 9월 1일자로 정책기획과장으로 임명돼 1년 6개월간 재직하며 학생교육수당 지급, 아침 간편식 제공, 국제직업학교 설립과 AI빅데이터 플랫폼 기반 구축은 물론 김대중 교육감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2024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개최의 기틀을 수립하는 등 굵직한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특히 전남도의원들 조차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최정용 정책기획과장의 인사이동은 안된다고 호소 아닌 호소를 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가 끝난 오는 9월 인사에서 영전을 기대했는데 갑작스럽게 인사이동이 이뤄졌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였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생각해보면 최 과장의 이번 인사이동은 오는 9월 인사를 앞둔 선제적 포석으로 읽힙니다. 본청 국과장을 비롯해 9자리의 지역교육장, 1자리의 직속기관장이 교체될 예정인 9월 인사를 앞두고 다소 복잡하게 전개될 인사 구도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가 취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는 9월 인사가 끝난 후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죠. 순천고 3학년 부장을 지낸 실력있는 수학교사로, 맨땅에 헤딩하듯 그 어디에도 전례가 없는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의 실질적인 설계와 기획자로, 사상 최초의 매산고 출신 순천교육장을 꿈꿔온 최정용 신임 원장의 꿈은 다음 기회로 리셋됐습니다. 능력이 출중해 향후 중용이 예상됩니다. 인사 발표후 기자와 만난 최 신임 원장은 “인사권자께서 보잘것없는 저를 민선 4기 전반기 정책기획과장으로 발탁해 준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었다”면서 “그동안 최선을 다했고, 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전남교육을 위해 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영삼 기자=이번 인사에서 본청 정책기획과장으로 발탁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문태홍 목포유달중 교장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술교사로 목포교육지원청 장학사, 무안몽탄중 공모교장을 지냈습니다. 전문직 16기에 합격했지만 포기하고 교감을 나가더니 1년만에 다시 시험을 치르고 17기로 전문직으로 들어와 목포교육청 장학사를 거쳤습니다.
무지개학교 및 학교공간구성 지원단과 컨설턴트, 도교육청 환경보호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매사 적극적이고 추진력을 갖췄으며 특히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열린사고로 민선 4기 후반기 전남교육청 정책업무의 키맨(keyman)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목포고(33회) 출신으로 인사권자와의 신뢰도 돈독하다고 합니다. 다만 일선 학교 현장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예측 가능한 환경을 선호하며 다소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본청의 거대한 조직 및 인물들과의 원만한 관계 설정이 신임 문태홍 과장이 당면한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언 기자=김호범 본청 학생생활교육과장의 내부 승진은 대체로 자연스럽고 무난한 인사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교대 26회 출신인 김호범 신임 과장은 영암초 교감, 함평교육청·도교육청 장학사, 강진중앙초 교장을 역임했습니다. 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 상담대안팀장으로 재직하며 코로나19이후 크게 증가한 학생들의 정신건강 위기를 치유하기 위해 각종 자살예방 교육과 상담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했습니다.
또한 학업중단 숙려제와 대안교실 운영을 통해 학업중단 예방에 적극적으로 노력했고 학교밖 학생 교육참여수당 지급, 미인가 대안교육기관에 대한 프로그램비 지원에 기여했습니다. 성품이 원만하고 조직 화합 능력이 뛰어나 업무 특성상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부서의 적격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두헌 기자=허동균 광양하이텍고 교장이 순천공고 출신으로는 최초로 순천교육장으로 발탁됐습니다. 순천양천허씨 문중과 순천공고 출신들의 강력한 지지와 성원이 힘이 됐다는 후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능력도 출중합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진행된 교육장 임용심사제에 응모해 발군의 성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도교육청 미래인재과 장학사, 한국항만물류고 공모교장, 광양하이텍고 교장으로 재직하며 공기업과 대기업에 다수의 학생을 취업시켰으며 전국 FFK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습니다.
또한 매년 발명특허출원을 하는 학구파입니다. 허 신임 순천교육장은 순천공고, 충남대 공업교육과를 졸업한 건축학 박사 출신으로 진중하고 과묵한 성격으로 지역사회로부터 신망이 높습니다. 신임 허 교육장은 “지역사회와 연대·소통·협력해 지역 실정이 충분히 반영된 교육을 추진하겠다”면서 “창의성과 포용성을 갖춘 자기 주도적 순천 학생들을 길러내는데 남은 교직생활을 다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영삼 기자=박정애 학생생활교육과장이 함평교육장으로 임용됐습니다. 신임 박 교육장은 곡성교육청·나주교육청 장학사, 나주초 교감, 임자초·왕곡초 교장을 역임했습니다. 특히 해남교육지원청과 장흥교육지원청에서 센터장과 교육과장을 역임한 후 본청 학생생활교육과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 1년간 강도 높은 업무를 처리해왔습니다.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행복학교 박람회 대통령 표창, 생태체험학습장 스마트팜 설치, 학교숲가꾸기 사업, 전남형 학교지원센터 업무매뉴얼 제작, 지역교육청 변호사 배치, 민원대응팀 운영, 전국 최초 학교폭력 예방 영화 제작 등 전문직과 학교현장을 오가며 다양한 업적을 쌓았습니다.
박 교육장은 “함평에서 교사로 8년간 재직한 경험을 살려 함평학생들이 당당하고 창의적인 글로컬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직원·지역민·학부모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두헌 기자=이번 인사에 대한 총평을 하고 마무리하죠. 우선, 초등·중등 교육장에 대한 균형있는 인사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번 인사로 현재 초등 9명, 중등 13명 구도가 형성됐는데 오는 9월 인사에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전남도내 5대 시(市)지역 교육장 중 초등출신이 목포 한 곳인 것도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또 후일담이긴 하지만 당초 교육장이나 직속기관장으로 낙점된 인물중 구업(口業)에 의해 낙마한 사람도 일부 있다고 하니 기관장을 희망하시는 분들, 입조심 행동거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번 인사를 앞두고 진행된 지역교육장 임용심사제에 중등출신이 3명, 초등출신이 2명만 응모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교육장이나 직속기관장을 해보니 ‘과거와는 달리 그렇게 메리트가 있는 자리는 아니더라’는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 직위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점도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장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편견을 갖지 말고 도전하세요. 그래야 문이 열립니다.
◇신영삼 기자= 특히 이번에 발탁된 기관장들은 물론이요, 기왕에 임명된 교육장들에 대해 적극행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교육장 자리가 각종 행사장이나 참석해 축사나 하고 시장‧군수-의장-경찰서장-교육장 등 4대 주요보직에 들어가니 못가니 하는 일에 시간 낭비를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개인이나 문중의 명예를 높이기 위한 자리는 더더욱 아닙니다. 학생이 사라지고 학교가 문을 닫는 이 엄중한 판국에 지침이나 공문에 의해서만 움직여야 하겠습니까? 고정관념을 깬 창의적인 행정으로 지역 소멸위기에 처한 전남교육 살리기에 솔선수범해야 할 것입니다.
◇고정언 기자=맞습니다. 인사권자가 많은 권한을 위임해주고 있는 만큼 SNS 프로필 사진에 배너 광고만 일률적으로 게재할 것이 아니라 전남교육청이 사활을 걸고 추진중인 ‘2024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 자신의 역할을 찾아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이번 3월 인사는 워낙 소규모이다 보니 스토리가 빈약했습니다. 다만 업무의 지속성과 인사에 대한 예측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부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규모 인사가 예정된 9월 인사때 다시 뵙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