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몸싸움 ‘파문’…음모론도 제기

손흥민·이강인 몸싸움 ‘파문’…음모론도 제기

기사승인 2024-02-15 08:40:40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후폭풍이 거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 내부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멱살잡이와 주먹다짐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독 경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클린스만호에서 때아닌 갈등설까지 불거지자 일각에서는 음모론도 제기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14일(한국시간)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바로 전날인 현지시간 5일 저녁식사 자리에서 선수 간 다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더선 보도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대표팀은 경기 전날 저녁은 결전을 앞두고 화합하며 원팀임을 확인하는 의미를 갖는 중요한 자리라고 한다.

그런데 이날 이강인과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튜트가르트) 등 대표팀에서 어린 선수 축에 속하는 몇몇이 저녁 식사를 별도로 일찍 마치고 탁구를 치러갔다. 저녁을 조금 늦게 먹기 시작한 선수들이 밥을 먹는데 이상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쳤고, 이를 손흥민이 제지하려했지만, 이들은 말을 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는데 이를 손흥민이 피했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고 말았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날 경기에서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았고 최악의 팀 분위기 속에 요르단전을 맞이하게 됐다. 요르단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0-2로 참패했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이례적으로 선수 간 갈등을 신속하게 인정했다. 축구협회 측은 “대회 기간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같은 날 이강인도 SNS에 글을 올려 선수들 간 다툼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때아닌 갈등설에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선 음모론이 제기된다. 대표팀 내 갈등을 외신이 먼저 보도하고 축구협회가 빠르게 인정했는데,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을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이다.

축구협회는 15일 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고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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