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에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11명 몰려 공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남에 이처럼 많은 인원이 공천을 신청하게 된 이유로 ‘분구‧서울 편입 효과‧현역 불출마’ 등의 이유가 꼽힌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예비후보들은 공천 면접 심사를 봤다. 이용 의원과 이창근 전 당협위원장, 김기윤 윤리위원,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나왔다. 심사에선 서울 편입 효과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일부 후보에게 지역 변경 의사가 있는지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11명의 예비후보가 출마한 것에 대해 지역 특수성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하남은 선거구 획정으로 인해 분구가 유력한 지역이다. 선거구획 변경 시 하남갑은 위례동 등을 포함하고 하남을은 미사동 등이 들어간다.
하남갑은 상대적으로 여권세가 강하고 하남을은 야권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번 면접에서 11명의 예비후보 중 6명은 하남갑 출마 의사를 밝혔고 5명은 하남을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총선에서 하남은 국민의힘의 ‘서울 편입’ 공약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김포‧구리‧고양 등 수도권 인접지역에 대한 서울 편입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이중 하남시 특별법은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체를 대상으로 한 편입이 아닌 서울과 생활권이 가까운 곳들을 송파와 통합할 계획이다.
지역구 현역이었던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불출마 선언 역시 후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개혁과 민생 문제 해결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전문가는 역대 총선에서 분구와 불출마 지역엔 많은 도전자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대체로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 도전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구 분구는 기회의 창을 넓히는 것”이라며 “일례로 이번에 인천 서구가 분구되는데 무주공산이기 때문에 많은 후보들이 나간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