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는 15일 오후 ‘천안시의회를 향한 천안시공무원 노조의 갑질을 중단하라’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14일 시공무원노조가 발표한 2023년 천안시의회 의정활동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맞대응이다.
노조는 지난해 말엔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와 관련해 공무원 하대행위, 무리한 자료요구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시의회는 먼저 노조의 설문조사 취지가 “독립된 기관인 의회를 존중하는 모습보다는 멸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특히 설문 결과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도당에 전달한 것에 대해 “시의원의 입과 귀를 막아달라는 것으로 또 다른 갑질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공무원노조는 지난달 중순 총 조합원 2448명 대상으로 시의회 의정활동 설문조사를 했다. 답변 조합원은 859명(35%). 설문은 네 가지로 의정 평가, 잘하는 점, 개선점, 시의원 갑질 등이었다.
의정 평가는 5점 만점으로 물었다. 노조 자료는 평가 결과로 별표 3개(☆☆☆)와 함께 3.1점임을 밝혔다. 이는 “시민에 의해 선출된 시의원에 대한 평가는 오직 시민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시의회 반발을 불러왔다.
또 노조는 시의회 개선 필요 사항을 여럿 제시했다. 방대한 자료 요구(32%), 피감자에 대한 모욕적 언행(11%) 외에 “시정질의 횟수, 년 2회서 1회로 축소(10%)” “5년 자료요구 기간 축소(10%)” “정당 이해가 반영된 예산 조정 자제(6%)” 등을 들었다.
이에 시의회는 일부 사항에 대해 시민을 대변하고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해 선출된 의원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과정 속에서 벌어진 일로 설명하며 “시민의 감시와 견제라는 축을 시공무원노조의 잣대로 제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
노조의 시의원 갑질 지적은 더욱 구체적이다. 총 27명 중 갑질 지적을 피한 시의원은 5명뿐이었다. 시의원 2명은 응답자 60%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노조는 그 의원들 이름은 각 정당 대표에게 대외비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갑질 내용으로 모욕적 언행, 방대한 자료 요구, 고압적 자세 외에 ‘미팅 거절’이 이채롭다. 그 예로 선약 없이 의원을 찾아간 경우, 팀장 이하 의원 방문시 등을 꼽았다.
시의회는 노조 설문조사를 “소원 수리식으로 편향되게 작성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부정적 결과를 도출해 시민이 선출한 대의기관인 의회의 올바른 기능을 폄훼하는 행태”로 규정했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