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을 미끼로 투자금을 불법 유치하는 ‘스캠 코인’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해당 코인업체 대표가 경찰 고위직과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캠 코인 의혹을 받는 한 코인 업체 관계자 최 모씨가 A 지방경찰청장과 집무실에서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이 담긴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이 사진들은 최 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으로, 지난 달 17일 해당 지방경찰청에 방문했을 때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최씨는 A 청장 오른편에 서서 그의 손을 잡고 있다. 최씨는 이 같은 사진을 올리며 한 편에는 “○○○ 청장님”, “청장님실”이라고 적었다.
이 같은 사진이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자 한 누리꾼은 A 청장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고 인증하기도 했다.
최씨는 소속 업체의 코인 사기 사건과는 별개로 A 청장이 지휘하는 지방경찰청 산하 경찰서에서 사기방조 혐의로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최씨 사건도 코인 사기 관련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청장은 이와 관련 연합뉴스에 “(사진 촬영 당일) 지인이 사무실에 잠깐 방문하겠다고 해 지인과 그의 아들, 아들의 친구 최씨를 만났다”며 “최씨를 만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과 10여분간 차를 마신 후 헤어지는 과정에서 지인의 권유로 사진을 찍었다”며 “처음에는 지인만 만날 약속이었는데 마침 근처에 있던 아들과 함께 온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최씨도 만나게 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경찰은 최씨의 코인 사기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최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반려됐다. 이후 보강 수사에 착수했고 조만간 최씨를 불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