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협회 “2000명 증원 과추계”…재조정 촉구

전국 의대협회 “2000명 증원 과추계”…재조정 촉구

19일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성명서 발표
“의대생 요구 정당…불이익 없도록 모든 조치 취할 것”

기사승인 2024-02-19 17:27:44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19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과대학 입학 증원 규모 재조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박선혜 기자

전국 40여곳에서 모인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 단체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과도한 추계’라며 정부가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19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신천수 KAMC 이사장은 “정부가 의대 입학 정원 2000명 증원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이에 항의하며 휴학원 제출 등을 결의한 학생들로 인해 교육현장의 대혼란이 초래된 현실에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며 “증원 규모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본 협회가 2025학년도 입학에 반영할 증원 규모로 제안했던 350명과 큰 괴리가 있을 뿐 아니라 전국 대학 교육 여건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수용하기엔 불가능한 숫자”라고 부연했다.
 
협회는 의사 인력 충원 계획을 조정하고 의료인력 수급을 조정할 법제화된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증원에 앞서 필수의료 자원의 효율적 분배 및 유입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신 이사장은 “정부 원안대로 집행할 경우 수십 년간의 노력을 통해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우리나라의 의학교육 수준이 다시 후퇴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입학하게 될 신입생들에게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음은 물론 기존 재학생들에게도 부실교육의 여파가 미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필수의료 분야에 10조원을 투자한다고 했는데, 어느 분야에 정확히 얼마나 분배되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사립대학에 대한 지원 계획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학생들을 뽑아 놓고 실질적 지원 금액이 적거나 지급 기간이 늦는다면 교육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기대했던 정책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신 이사장은 “증원에 대한 필요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고 의료계와 정부가 충분한 논의를 갖고 증원 숫자를 조절하자는 것”이라며 “이번 입시 이후 1년간 시간을 갖고 준비해도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협회는 의대 학생들의 요구가 정당하며 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의대 학(원)장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자들이 부당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현재 개강을 연기하거나 커리큘럼을 조정하는 일시적 대안을 고려 중이지만 이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피해를 막긴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의 지혜로운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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