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與 획정위 원안 환영한다더니…입장 정하라”

홍익표 “與 획정위 원안 환영한다더니…입장 정하라”

“원안 불공정하지만 희생하는 마음으로 수용”
“與, 선거구 획정위안 수용 또는 수정안 제시해야”
“획정안 미통과로 총선 차질, 與 책임”

기사승인 2024-02-27 10:56:43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시한 원안대로 처리하거나 수정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획정위 안이 통과되지 못해 4월 총선이 정상적으로 실시되지 못한다면 전적으로 정부‧여당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선거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국민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며 “자칫 이대로라면 선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은 선거구 획정위 원안을 그대로 처리하자고 여당 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애초 획정위안이 특정 정당에 유불리한 내용이 아니라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우리가 원안대로 가겠다고 하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며 “이해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획정위 원안에 대해 “사실 국민의힘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편파적인 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 기준으로 적용하면 경기 안산과 서울 노원·강남, 대구에서 1석씩 감소하는 게 맞다. 획정위는 여당에 유리하게 강남과 대구 의석은 그대로 유지하고 대신 전북과 부천 의석을 감소하는 불공정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형평성 문제도 짚었다. 그는 “인구가 330만 명인 부산은 18석인데 298만 명으로 비슷한 규모인 인천은 13석에 불과하다. 선거구 증감은 가급적 도시 지역을 우선 고려했어야 함에도 오히려 인구소멸지역인 전북 의석을 줄였다”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국민의힘은 협상에 매우 비협조적이었고 기존의 획정위 안을 고수하기만 했다”며 “당내에서도 해당 지역 의원의 반대가 있었지만 눈앞에 닥친 총선을 무산시킬 수 없다는 의미에서 불리함을 감수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 “4월 총선을 치르지 않겠다는 것이냐”며 “불공정한 획정위 안에 수정안을 과감하게 제시하든가 아니면 획정위 원안을 받든가 두 가지 중 하나로 빨리 입장을 정해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여야는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여야가 협상에 실패할 경우 의석 과반 다수당인 민주당 입장대로 획정위 원안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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