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풍력발전 역사를 근거로 하는 ‘한국 풍력의 날’을 처음으로 기념하는 자리가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풍력산업협회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풍력 산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한국 풍력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세계풍력협의회(GWEC, Global Wind Energy Council)가 2009년에 제정한 6월 15일 ‘세계 풍력의 날’을 기념해 왔지만, 2022년 풍력 경쟁입찰 시장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국내 풍력산업이 본격 성장함에 따라 우리만의 풍력 기념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져 왔다.
이에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이 설치된 2월 27일(1975년 제주도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 3kW급 풍력발전 설치)을 한국의 독자적인 풍력의 날로 지정하고 제1회 행사를 추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남호 산업부 2차관, 박경일 한국풍력산업협회장(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을 비롯한 주요 기업 임직원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의 ‘풍력발전 표준화 전략’, 풍력산업협회의 ‘한국 풍력시장 역사와 시사점’ 발표가 진행됐다.
또한, 이후 세션에서는 한국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언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풍력발전은 대규모 발전이 가능하며, 태양광 대비 이용률이 높고 발전시간 제약이 없는 재생에너지원이다.
향후 대규모 풍력발전 보급의 확대는 연관 산업의 성장,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 균형 발전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남호 2차관은 축사를 통해 그간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노력한 풍력업계의 공로에 감사를 표하고, “우리가 상대적 후발주자임에도 자동차·조선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국으로 올라선 경험이 있는 만큼 풍력산업도 에너지 자립화, 기후위기 대응, 미래 성장동력 육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일 풍력산업협회장은 “세계 강국들이 풍력발전 산업의 패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풍력 역사를 근본으로 하는 ‘한국 풍력의 날’ 제정은 세계로 뻗어나갈 우리 산업의 뿌리가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역사적인 기념일을 시작으로 국내 풍력발전 사업이 뿌리 깊게 내려 어떠한 역경도 이겨내고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