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수입 전기차의 평균 판매가격이 국산 전기차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기차 모델 수는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4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산 승용 전기차 14개 모델의 시작가 기준 평균 가격은 5784만원으로 추산됐다.
국산 전기차 중 기아 레이 EV가 가장 낮은 2735만원이었으며,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8392만원으로 최고가였다.
최저가와 최고가 차이는 3배가량 났으며, 가격이 1억원 이상인 국산 전기차 모델은 없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등록된 국산 전기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9이었다. 각각 2371대와 789대 등록됐다.
SUV가 최근 인기 차종인 데다 공간 활용성, 전기차의 실용성까지 겸비해 다른 국산 전기차 대비 실적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EV9 가격은 7337만원이다.
다만 올해 1월 EV9 등록 대수가 전달보다 절반 넘게 감소한 것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발표 지연 등의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내에 등록된 수입 전기차 평균 가격은 국산 전기차보다 2.4배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 전기차(테슬라 제외) 55개 모델의 평균 가격은 1억3150만원으로 나타났다.
최고가는 롤스로이스 첫 전기차인 스펙터로, 가격이 6억2200만원에 달했다. 이어 포르쉐 타이칸 터보 S(2억4740만원), BMW i7 M70 xDrive(2억318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EQS 53 4MATIC +(2억160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가격으로 등록된 수입 전기차는 쉐보레 볼트 EV로 4430만원이었다. 수입 전기차 최저가와 최고가 차이는 무려 14배나 됐다. 가격이 1억원 이상인 수입 전기차 모델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32개로 집계됐다.
최다 등록한 수입 전기차는 BMW i5 eDrive40으로, 지난해 12월 474대, 올해 1월 181대를 기록했다. 가격은 9690만원이다. 이 모델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에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우수한 주행 성능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