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른바 ‘전력고속도로’로 비유되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 산업 혁신을 위한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산업 포럼을 발족한다. 재생에너지 산업의 과제로 여겨졌던 원활한 장거리 전력계통 혁신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 대회의실에서 ‘HVDC 기술·산업 포럼’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는 일반적인 교류(AC)망 대비 송전 손실이 적어 장거리 송전에 유리하며, 전자파 우려가 없고 제어가능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1998년 제주 1연계선을 시작으로 HVDC 전력 설비를 도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첨단산업 전력공급을 위해 국토의 횡축·종축으로 HVDC 국가전력고속도로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일본·유럽·호주 등 세계 각국은 국가적 관심아래 해상풍력 및 국가 간 연계 등을 위해 HVDC 전력망 투자에 나서고 있어 향후 HVDC 신산업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Verified Market Research 2023에 따르면, HVDC 관련 시장 규모는 2023년 113억달러에서 2030년 178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200여 개소에서 HVDC가 운영되고 있다. 2036년까지 약 100여 개소가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번에 열린 HVDC 기술·산업 포럼은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과 장길수 고려대학교 교수를 공동위원장으로 기술개발, 운영·신뢰도, 산업·국제협력 분과로 구성해 대용량 변환기술 국산화, 신기술 도입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 점검, 해외시장 개척 등 신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은 “해외 주요국의 투자성장 시장인 HVDC는 미래 전력망 산업의 핵심 기술이자 성장가능성이 높아 우리 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원팀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에너지안보 확립과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