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연장...유가 상승 압박 받을까

OPEC+ 감산 연장...유가 상승 압박 받을까

사우디·러시아 등, 유가 상승 목적 자발적 감산 연장
중동 리스크 확대에 유가 상승세도 지속 유지 전망
중국 수요 감소 전망에 상승폭 자체는 완만할 듯

기사승인 2024-03-04 17:14:14
UAE 할리바 광구. 한국석유공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회원국들이 유가 부양을 위해 자발적 감산을 기존 올해 1분기에서 2분기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폭에 관심이 모인다.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일평균 100만배럴 수준의 감산을, 러시아 역시 일평균 47만1000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오만·UAE 등 OPEC+ 회원국도 같은 날 2분기까지 감산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OPEC+는 올해 1분기 동안 일평균 2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었는데 이를 한 분기 더 연장한 것이다.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유가를 어느 정도 높게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다. 사우디는 대규모 토목·개발 사업 자금을, 러시아는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최소한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유가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 일부 산유국이 자발적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OPEC+가 목표했던 감산량엔 미치지 못했다.

트레이더와 분석가들 역시 계절적으로 수요가 줄고 있고, 미국 등 다른 산유국의 생산량도 늘어 이를 상쇄하기 위해 OPEC+가 감산을 연장할 것으로 이미 예상해왔다.

이러한 전망이 선(先)반영되면서 지난 주말 국제유가는 2% 이상 급등했다. 지난 1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19% 오른 배럴당 79.97달러를 기록했으며, 브렌트유 선물 역시 2.09% 오른 배럴당 83.94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향후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올해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온 데다, 홍해 항로에서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이 지속돼 운송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가자지구 휴전(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여 있는 등 중동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반면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 상승세가 크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 등 영향으로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이 일평균 120만배럴로 지난해 증가량의 절반 수준이라고 예상한 반면, OPEC은 올해 세계 수요가 일평균 220만배럴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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