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추는 中, 양산까지 먼 韓…“LFP 주도권 확보 난제”

가격 낮추는 中, 양산까지 먼 韓…“LFP 주도권 확보 난제”

중국,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장 선점 유지
“국내는 오는 2026년부터 양산 가능해”
“가공비와 원료 저렴한 탓에 마진 없어”

기사승인 2024-03-05 11:00:08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업계의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 시점이 늦어 중국에 LFP 배터리 주도권을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LFP 시장을 선점한 중국산 대비 가격과 성능, 개발 속도에서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5일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FP 비중은 17%에서 지난해 37%로 증가했다. 올해는 41%로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2026년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LFP 배터리 침투율은 47%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LFP 배터리 중 95%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전기차용 LFP 배터리에서는 중국 CATL과 BYD가 점유율을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BMW, 제너럴모터스(GM), 볼보,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LFP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출시를 예고함에 따라 LFP 배터리·소재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도 LFP 배터리 기술개발과 양산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중국 양극재 생산업체 상주리원(常州锂源)과 전기차·ESS용 LFP 배터리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5년간 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약 16만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은 2025년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SK온은 2023년에 국내 배터리 3사 중 처음 차량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한 적 있다. 구체적 양산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에서 한계가 있는 LFP의 약점에 망간(M)을 섞은 ‘LMFP 배터리’를 개발 중인데, 차량용 LFP 배터리 양산 계획은 미정이다.   

배터리 소재들도 LFP용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는 지난달 22일 전남 광양공장 착공식에서 “LFP 양극재는 낮은 수익성 때문에 사업 난제로 자리 잡고 있다”며 “가공비와 원료가 저렴해 양극재 회사가 마진을 붙일 여지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LFP 배터리 가격을 더 낮출 것을 예고했다”며 “이미 국내 기업과 일정 부분 차이가 벌어진 만큼 당분간은 중국 LFP 배터리 확산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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