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권향엽 사천 논란’에 대해 정부‧여당이 퍼트린 ‘가짜뉴스’라고 정면 반박했다. 정부‧여당을 향해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공천 행위를 사천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전략 공천했다. 권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에서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아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수행한 경력이 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측근을 공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여당은 이를 맹공했다.
이 대표는 “권 전 비서관과 아무런 사적 인연도 없는데 비서라고 따옴표까지 쳐서 보도하고 이를 근거로 사천이라고 국민의힘에서 공격한다”며 “권 전 비서관은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대통령 후보 배우자실 부실장 중 1명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부터 집권여당, 그리고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까지 일부 협을 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국가권력을 이용해서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천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사천) 증거를 하나라도 대보라”며 “부당하게 측근을 공천한 게 있는지, 부당하게 측근에게 이익을 준 게 있는지, 구체적인 예가 없으니 권 예비후보 얘기를 만든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것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하는,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쳐선 안 된다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관 선거 행위라 확신한다”며 “이 사안을 포함해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가짜뉴스에 의존해서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 정부, 대통령까지 법적 조치를 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천 논란과 관련해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많은 기회를 누린 다선 중진들이 2선으로 후퇴 해주고 그 자리를 젊고 유능한 사람이 차지해주길 바라지 않나”라며 “참으로 많은 의원들이 탈락해 큰 고통 겪고 계시지만 당원들이나 국민들 볼 때는 새살이, 새순이 돋는 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의 공천 룰은 이미 1년 전에 만들어져 있었다”며 “이미 이전 선거에서도 적용된 공천룰이다. 누가 마음대로 함부로 장난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가짜뉴스에 속지 말아달라”며 “민주당의 정당하고 투명한 공천에 대해 왜곡하고 조작하고 허구인 정보들이 넘쳐나도 그 속에서 진실을 꼭 가려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