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공천 증거 있나”…이재명, ‘권향엽 사천’ 정면 반박

“측근 공천 증거 있나”…이재명, ‘권향엽 사천’ 정면 반박

“아내, 권향엽과 개인적 인연 없어…사천 논란은 ‘헛소문’”
“정부‧여당, 가짜뉴스에 법적조치…불법 선거 운동”
“시스템공천 1년 전 도입, 함부로 장난 못쳐”

기사승인 2024-03-05 18:35:2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권향엽 사천 논란’에 대해 정부‧여당이 퍼트린 ‘가짜뉴스’라고 정면 반박했다. 정부‧여당을 향해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공천 행위를 사천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전략 공천했다. 권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에서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아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수행한 경력이 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측근을 공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여당은 이를 맹공했다.

이 대표는 “권 전 비서관과 아무런 사적 인연도 없는데 비서라고 따옴표까지 쳐서 보도하고 이를 근거로 사천이라고 국민의힘에서 공격한다”며 “권 전 비서관은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대통령 후보 배우자실 부실장 중 1명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부터 집권여당, 그리고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까지 일부 협을 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국가권력을 이용해서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천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사천) 증거를 하나라도 대보라”며 “부당하게 측근을 공천한 게 있는지, 부당하게 측근에게 이익을 준 게 있는지, 구체적인 예가 없으니 권 예비후보 얘기를 만든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것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하는,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쳐선 안 된다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관 선거 행위라 확신한다”며 “이 사안을 포함해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가짜뉴스에 의존해서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 정부, 대통령까지 법적 조치를 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중간). 사진=권혜진 기자

이 대표는 이날 공천 논란과 관련해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많은 기회를 누린 다선 중진들이 2선으로 후퇴 해주고 그 자리를 젊고 유능한 사람이 차지해주길 바라지 않나”라며 “참으로 많은 의원들이 탈락해 큰 고통 겪고 계시지만 당원들이나 국민들 볼 때는 새살이, 새순이 돋는 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의 공천 룰은 이미 1년 전에 만들어져 있었다”며 “이미 이전 선거에서도 적용된 공천룰이다. 누가 마음대로 함부로 장난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가짜뉴스에 속지 말아달라”며 “민주당의 정당하고 투명한 공천에 대해 왜곡하고 조작하고 허구인 정보들이 넘쳐나도 그 속에서 진실을 꼭 가려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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