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에 돌봄도 AI…서울시, 반려·재활로봇 확대

초고령화에 돌봄도 AI…서울시, 반려·재활로봇 확대

기사승인 2024-03-06 15:30:47
반려로봇 효돌이와 생활하는 모습. 서울시

#홀로 사는 김모(72)씨는 요즘 반려로봇과 대화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인사와 함께 날씨를 알려준다. 김씨가 쓰다듬는 손길마다 반응하는 로봇 덕분에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다.

초고령 시대를 앞두고 홀몸 노인들에게 인공지능(AI)‧로봇‧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돌봄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된다.

서울시는 기존 인력 중심의 ‘어르신 돌봄서비스’를 AI‧로봇‧IoT 등 스마트기기로 확대해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어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과 첨단기술을 활용한 안정적인 여가활동 지원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한다.

먼저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 고령층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는 반려로봇과 안전관리기기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30대 보급에 이어 올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외부 활동을 꺼리는 고령층에 반려로봇 50대를 추가로 지원한다.

반려로봇은 안부 확인, 투약 안내 등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특히 정서적 돌봄이 필요한 고령층의 우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자체들의 조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충북 단양군이 지난해 10월 65~85세 홀몸노인 110명에게 반려로봇을 보급해 사용하게 한 결과, 3개월 가량 이 로봇을 사용하고 검사한 노인들의 우울증 지수는 평균 3.9점이었다. 로봇 보급 전인 약 1년 전(평균 7.3점)보다 3.4점 낮아졌다. 이러한 순기능 때문에 서울시를 포함한 많은 지자체가 돌봄 기능의 반려로봇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는 안전관리기기를 통한 모니터링도 지속한다. 안전관리기기는 움직임, 온도, 습도 등 6개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12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신호감지 시 생활지원사에게 자동으로 알림을 발송한다. 생활지원사가 전화 확인 후 필요시 119 연계 등 긴급 조치가 이뤄진다. 시에 따르면 현재 1만3070가구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움직임이 어려운 와상환자의 배변과 세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배설케어 로봇 2대도 서울 시립요양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안전성과 효과성 검증 후 올해 하반기 11개 요양원으로 확대한다.

인지·상지 재활을 돕는 로봇은 4개 요양원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며, 하반기에 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착용시 최대 15㎏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웨어러블로봇’도 10대 공급돼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이외에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령층의 풍성한 여가활동을 돕는 ‘스마트복지관’도 개관한다. 시는 노원·도봉구에 있는 노인복지관 2곳을 5월과 7월에 각각 ‘뉴 스마트 시니어 플레이스’ ‘스마트 헬시 라운지’로 재단장한다.

스마트복지관은 고령층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다양한 학습이 가능한 △스마트배움터 △스마트놀이터 △스마트건강터 등으로 구성된다. 각 공간에는 두뇌향상 콘텐츠를 탑재한 돌봄로봇, 전자칠판, 태블릿PC를 이용한 디지털드로잉(그림그리기), 다양한 인지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마트테이블 등이 설치된다.

경로당도 똑똑해진다. 시는 올해 11개 자치구 105개 경로당을 스마트 경로당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 서울디지털재단과 함께 ‘찾아가는 디지털 체험버스’ 운영을 준비 중이다. 올 하반기 고령층이 자주 방문하는 시설 등 주요 밀집지역 50곳을 순회할 계획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초고령 시대, 돌봄 영역의 스마트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어르신들의 안전과 건강유지는 물론 풍요로운 여가생활을 지원해 건강한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접목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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