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 전환 빨라지는데…“안전사고 위협, 사이버 보안 강화해야”

SDV 전환 빨라지는데…“안전사고 위협, 사이버 보안 강화해야”

보안업체와 협력 강화하는 완성차업계
해킹 시 개인정보 노출, 안전사고 위협
“‘세밀한 인간 중심의 보안 기술’이 필요”

기사승인 2024-03-08 06:00:02
경기 화성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차량사이버보안개발팀 연구원들이 해킹 등 이상 동작을 잡아내는 ‘차량 침입 탐지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완성차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전환됨에 따라 사이버 보안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제작사와 부품사들은 사이버 보안을 위해 보안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래 차로 꼽히는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은 네트워크로 처리하는 만큼 해킹 시 개인정보 노출, 금전적 피해,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CAM(독일 자동차 경영센터) 설립자 겸 소장인 슈테판 브라첼(Stefan Bratzel) 교수는 사이버 공격에 따른 보안 취약성은 향후 e-모빌리티, 디지털화, 각종 전기 구동식 차와 이동 수단 간 연결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보안 전략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소비자 대상 상품 정보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의 연례 자동차 신뢰도 조사에 의하면,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 보다 평균 성능 안전도 측면에서 79%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제조업계가 인터넷 연결 상태로 운전정보 및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스마트화된 자동차의 커넥티드 서비스(connected service) 개발에 서로 경쟁해 왔지만 사이버 보안 이슈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보안 전문가들은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보안의 대처는 더욱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기혁 중앙대학교 교수는 “과거에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융 데이터 해킹, 정보자원 파괴 등 주로 ICT와 관련된 사이버 공격을 의미했다”며 “자율주행, 커넥티드 서비스 등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인간 중심의 보안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이버 보안 강화와 함께 제조사 책임 범위가 넓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도 차선이 흐릿하면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오류가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경우 급발진 사고 발생 시 자동차 회사에서 입증하지만, 국내는 소비자가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일명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 불릴 정도로 자동차는 소프트웨어 기능이 많아지고 있다”라면서도 “외부와 상시 연결되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은 해킹 등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경우에 대한 대비는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컴퓨팅 기술들을 차량에 녹여낼 예정인 만큼 누적되는 위험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관련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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