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8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을 뺀 세계 각국에서 판매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월보다 43.2% 증가한 319.4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CATL은 작년 1월과 비교해 28.5% 성장한 5.7GWh로 점유율 25.8%를 기록하며 선두에 섰다. 중국 내수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CATL은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자동차,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동월보다 28.5% 증가한 5.4GWh의 사용량을 보였고, 점유율은 CATL에 1.4%포인트 뒤진 24.4%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에도 CATL은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점유율 26.2%로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24.7%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지난해보다 44.2% 증가한 2.5GWh에 점유율 11.1%로 4위에, SK온은 19.5% 성장한 2.1GWh에 점유율 9.2%로 5위에 각각 올랐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44.7%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했다.
3위인 일본 파나소닉은 1월 배터리 사용량이 3.0GWh로 전년보다 9.5% 줄며 역성장했다.
SNE리서치는 “2023년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기차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리며 자동차·배터리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의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