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의 보호·신고센터 운영 들어가… 접수사례는 0건
- 조홍규 장관 11일 전공의들과 비공개 첫 대면
정부는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의 전환'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의 전환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4대 의료개혁 과제 중 하나로 내년부터 국립대 병원과 지역 수련병원을 중심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1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대학병원의 인력구조를 '전문의 중심'으로 바꾸어 수련생인 전공의를 제대로 수련하는 동시에 환자에게는 전문의 중심의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료기관 설립 시 의사 배치 기준을 개정하여 전공의를 전문의의 절반으로 산정하는 등 전문의를 더 많이 고용할 계획이다.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를 개선하고,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확대해 전문의 중심 인력 운영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어 박 차관은 "1년 단위 단기계약 관행을 개선하여 장기 고용을 보편화하고 육아휴직과 재충전을 위한 연구년 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노력하겠다"며 "전문의 중심 병원 운영에 대한 수가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문의 중심 병원의 모형과 개선 사항을 검토 중이고 다음 주에는 전문의 중심 병원 등에 관한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더불어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를 운영해 도움을 요청하는 전공의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공의가 원하는 경우에는 타 수련기관으로 이동 조치하고,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까지 접수된 사례는 없다.
박민수 차관은 "병원으로 복귀할 의향이 있음에도 유·무형의 불이익을 우려해 복귀하지 못하고 있거나, 현장을 지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공의들께서는 보호·신고센터로 적극 연락해주시길 바란다"며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신고할 수 있는 2개의 직통번호를 운영하며 향후 온라인 등으로 신고, 접수가 가능하도록 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20개 의료기관에 파견된 공중보건의사 및 군의관은 이날까지 근무에 필요한 교육을 마친 후 13일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이번에 배치되는 인력 중 57%는 배치되는 병원에 수련을 받은 경험이 있다. 정부는 추가 인력 파견 시 수련기관, 임상경험 등을 최대한 고려할 방침이다.
한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 사태 이후 11일 처음으로 전공의들과 만났다. 복지부는 장관이 누구와 만났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철저히 함구했으나 정부는 앞으로 대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전날 장관이 전공의들과 비공개 만남을 한 데 이어 응급의료 현장 의료진과의 간담회, 의대 교수들과의 대화 등도 이어갈 계획이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