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탈중국화’ 성과 있었다…수산화리튬 수입 8.3%p↓

‘핵심광물 탈중국화’ 성과 있었다…수산화리튬 수입 8.3%p↓

기사승인 2024-03-13 10:44:18
포스코가 리튬 개발 사업권을 획득한 아르헨티나 염호. 포스코홀딩스

정부가 리튬, 흑연 등 첨단산업에 쓰이는 33종의 핵심광물의 중국 수입 의존도를 2030년까지 50%로 낮추는 ‘핵심광물 확보 전략’을 제안한 가운데, 지난해 일부 주요 품목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실제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61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이 중 중국산 비중은 79.6%로, 2022년 87.9%보다 8.3%p 줄었다. 대신 수산화리튬 도입 2위 국가인 칠레 비중은 10.7%에서 17.5%로 높아졌다.

수산화리튬의 중국산 비중은 국내 배터리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2019년 74.1%에서 2022년 87.9%까지 꾸준히 높아지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가루 형태의 수산화리튬은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료로, LG화학 등 국내 소재사들은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은 전구체에 수산화리튬 형태의 리튬을 주입해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만들고 있다. 리튬은 양극재 값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모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중국 수입 비중도 지난해 84.7%로, 전년인 2022년의 87.5%보다 소폭 감소했다. 대신 필리핀 수입 네오디뮴 영구자석 비중이 같은 기간 11%에서 지난해 14.3%로 올랐다.

비록 일부 품목에 해당하지만, 리튬과 영구자석 등 주요 핵심광물의 대중(對中) 의존도가 감소한 것은 정부의 공급망 다변화 지원 정책 속에서 각 기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해 강도 높은 ‘탈중국’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해석된다. 이러한 노력은 올해 더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1월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연산 2만15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준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산화리튬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원료 리튬은 정련된 광석 형태로 호주에서 들어와 미국 IRA 적격 요건을 갖췄다.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소금호수에서 올해 1단계 리튬 공장을 준공하고 현지 생산 수산화리튬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권역인 호주에서 리튬 조달을 강화했다. 지난달 호주 리튬 업체인 웨스CEF로부터 올해 리튬 정광 8만5000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지난해 여전히 약 90%에 달했지만, 기업들의 탈중국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아프리카 모잠비크산 천연흑연을 최대 연간 6만톤까지 수입할 수 있는 계약을 호주 광산 업체인 시라와 체결했다. 

그간 천연흑연 원료 전량을 중국에서 들여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현 생산량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아프리카산으로 대체하게 됐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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