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설 공동이용을 통한 농업인의 창업 시설설비 투자 부담을 해소하고 창업을 위한 생산기술 지원뿐만 아니라 가공에 대한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의령군은 2013년 농촌진흥청 공모를 통해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총면적 460㎡ 규모로 경남에서 두 번째로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준공했다.
센터는 동결건조기, 스틱포장기 등 44종의 가공 장비를 갖추고 위생전실, 습·건식가공실, 분쇄실, 포장실을 거쳐 과채 음료와 농축액·잼류·건조·분말 등의 다양한 농산 가공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귀농 인구가 늘면서 생산 품목이 다품종 소량 생산의 특성을 보이며 농업인들이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에 관심이 늘고 있다.
군은 이런 수요에 발맞춰 제품 개발·생산뿐 아니라 지역 농산물 가공 창업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제품 홍보와 유통·판매까지 농업인들을 여러모로 지원하고 있다.
의령군은 농업인의 농산물 가공 전문능력 향상을 위해 2012년부터 농산물가공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모집 인원이 조기 마감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농산물가공창업아카데미를 수료하면 가공센터 장비를 이용해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가공 관련 지원사업에 가점을 부여받을 수 있어 장점이 크다. 지난해까지 443명이 아카데미를 수료했고, 식품가공기능사·떡제조기능사 등 국가기술자격을 76명이 취득했다.
교육 효과는 실제 창업으로 이어졌다. 군은 현재까지 25개소가 창업을 했으며 59개소 가공사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군은 2015년 ‘의령군 농가 소규모 식품가공사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신규사업장 조성 지원, 기존 노후화된 사업장 시설개선과 장비구축을 위한 기반 사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만 농촌자원복합화사업, 농업인 가공사업장 시설장비 개선지원 등 7개 사업에 12억7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과전문점을 창업한 성의정 대표는 "6년 동안 다닌 농산물가공창업 아카데미가 없었다면 창업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기초와 심화를 나눈 수준별 학습, 반복 실습. 맞춤형 사례 교육까지 빠진 것 없이 완벽했다. 특히 규제·법규와 같은 난해한 부분을 명확하게 이해함으로써 창업을 준비하는데 위험 요소를 줄인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창업에 필요한 홍보교육과 창업 이후 판로 확보를 위한 마케팅에도 군은 나서고 있다. 브랜드마케팅 전략, 온라인 플랫폼 콘텐츠 관리 등을 학습하는 농산물가공 마케팅반을 개설했고, 직거래장터를 운영해 도시민에게 제품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군은 농산물종합가공센터 브랜드 ‘뜨레숨’을 개발해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마치고 제품 홍보에 활용토록 하고 있다.
군은 향후 가공시설 이용을 확대하는 한편, 교육 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생산·교육 시설을 개방해 지역 소비자들에게 농산물 가공 제품을 홍보하는 등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의령=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