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비례대표 인선 문제를 놓고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들의 잇따른 사퇴에 선거 연대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야권에 따르면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 총 3명이 낙마하면서 후보들의 자격을 두고 민주당과 사민사회 측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시민사회 몫 전지예 전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과 정영이 전국여성농민총연합 부회장이 반미전력 논란으로 지난 12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어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은 전날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양심적 병역거부’로 징역형을 받은 임 전 소장이 병역 기피에 해당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이유다.
연합정치시민회의(시민회의)는 이날 오전 이주희 변호사와 시각장애인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재추천했다. 이 변호사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법센터 간사,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 등을 맡고 있다. 서 전 위원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사, 조선대 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시각 장애인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이 임 후보의 컷오프 문제를 시민회의 측과 논의하지 않고 결정내리면서 시민회의 측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에 들어간다. 민주당은 시민사회측이 부적절한 인물을 추천하고 있다며 후보 자격의 기준을 두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야권 비례 연합이 분열될 전망도 나온다.
이 가운데 임 후보의 이의신청도 기각됐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후보자 심사 이의신청 결과 기각 통보를 받았다”며 “많은 분들께서 마음 더해주셨는데 안타까운 결과를 전해드리게 돼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이미 대체복무를 인정하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병역기피와 구분하는 선진제도를 갖춘 나라”라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이유로 정당한 기회를 박탈당하는 사람은 제가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전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선거를 위해 야권을 하나로 뭉쳐놓고 비례를 공천하려고 하니 공천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제1야당인 민주당 입장에선 문제가 될 만한 후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거라 압박은 더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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