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묻어둔 것들을 조금씩 표현하기 시작하는 단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첫 일정으로 인천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정치1선에서 물러났다 4·10 총선을 위해 선대위에 합류한 김 위원장은 연일 수도권을 돌며 각 지역구 출마 후보들 지원사격에 나섰다. 선거사무소 실무자들은 “중도층이 중요한 수도권에선 김 위원장이 호소력 있다”고 평가했다민주당 선대위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가운데 김 위원장은 가장 먼저 인천을 방문해 시장과 후보들의 개소식 등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 서구갑에 출마하는 김교흥 의원의 개소식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인천 민심이 전국의 바로미터”라며 인천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이 분들이 쉽게 마음을 열지 않겠지만 조금은 가능성을 본 것 같다”며 “지금까지는 ‘민주당 화이팅’ 이런 이야기는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민주당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인다. 지난 한 달간 민주당은 공천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에 시달리면서 지지율이 하락세였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선대위원장 제안을 받을 당시 ‘통합’을 조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그런 그는 지역 현장에서 이 점을 담담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수도권 판세가 어렵다는 일각의 전망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보면 결국 민주당이 바닥을 친 게 아닌가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며 “우리가 그동안 서울시민들을 가장 화나게 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경제 위기를 언급할 때는 문재인 정부를 거론하며 사과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김 후보 개소식에서 “경제문제와 관련해선 여러 가지로 국민들께 죄송하다. 문재인 정부 때 경제를 확확 돌아갈 수 있도록 좀 더 준비를 했더라면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이렇게 국민들의 삶이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송파구에서는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어도 근본적으로 권력을 쥐고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고 심판은 민주당과 함께 하는 게 영양가가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송파구 한 선거사무소 실무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 전 총리의 경우 중도층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이재명 대표보다 훨씬 낮아 상대적으로 정치색이 옅은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14일 수원을 방문한 가운데 수원에 출마하는 후보의 한 선거사무소 실무자도 “확실한건 중도층이 중요한 수도권 캠프에선 김 전 총리가 지원유세를 오는 것에 대해선 좋아하는 경우가 확실히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