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이상기온과 환경오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농가 지원에 나선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의 농업회사법인과 한약사단체가 상생의 손을 맞잡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공익형 농업회사법인 ㈜온스는 15일 고양시 식사동 경희서울한약국에서 건강보험한약사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양봉농가 살리기와 한약조제용 꿀 알리기에 나섰다.
‘꿀벌을 살려야 지구를 살린다’는 모토로 지난 2016년 설립된 온스는 고양시 법곳동에서 벌꿀체험농장을 운영하면서 환경운동, 그룹홈과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스 심온 대표와 건강보험한약사회 현자경 회장은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 양봉농가를 돕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한약조제용 꿀의 효능을 연구·홍보하면서 지역 내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건강보험한약사회 현 회장은 “밀원 및 꿀벌 개체수 급감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의 양봉농가를 돕는 차원에서 이번 업무협약을 맺게 됐다”면서 “공진단, 경옥고, 우황청심원 등 한약에서 꿀로 조제해야 하는 처방이 많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또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장항습지의 야생화 군락지를 밀원으로 한 온스의 벌꿀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입증된 만큼 한약 조제에 아주 적합하다”고 말했다.
㈜온스 심 대표는 “식약처 한약관능검사전문위원 출신 한약조제 전문가와 직접 지역 양봉농가를 살리는 업무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대중들뿐만 아니라 한의약 종사자들에게도 이로움을 줄 수 있는 양봉농가로 성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의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돕기 위한 활동에 함께 나서기로 해서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양봉산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양봉농가 피해 최소화 및 지원의 주체를 정부와 지자체로 규정했다. 이후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 지자체마다 양봉농가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심, 한미 등 벌꿀 관련 기업들도 양봉농가와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