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3주 앞두고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계 지지층 10명 중 8명 이상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정권심판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6~18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4·10 총선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7.0%가 ‘반드시 투표하겠다’라고 답했다.
총선을 3주 앞두고, 직전 조사 대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2%p 증가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17~1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4·10 총선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9.8%가 ‘반드시 투표하겠다’라고 응답한 바 있다.
선거에서 투표율은 유권자의 정치 관심 척도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투표 의향은 정치에 대한 관심과 기대에 정비례한다. 유권자가 투표를 할 때는 정치·사회적 변화를 기대하며 한 표를 던지기 때문이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투표 참여 의향도가 높아지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또 양당결집 효과도 영향이 있다.
거대 양당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총선 프레임을 강조한다. 이는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로 이어졌다. ‘정권 심판’을 강조하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84.4%, ‘정권 안정’을 강조하는 국민의힘 지지층 80%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기타 정당(62.8%), 개혁신당(62.5%), 무당층(56.7%), 새로운미래(52.2%), 녹색정의당(35.5%)의 경우 비교적 낮은 수준의 투표 의지를 보였다.
총선 프레임이 유권자의 투표 의지로 이어지는 경향은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 더욱 선명히 드러나고 있다. 제3지대 중 유일하게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80%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과 정권심판이라는 ‘원 포인트’ 전략으로 지지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 높은 투표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총선 국면에서 ‘정권심판론’이 바람을 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현 정권에 불만이 있는 야당 지지층에서 투표 의지를 더 많이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며 “조국혁신당 지지층이 제1야당인 민주당만큼 높은 투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권심판’에 대한 열망이 만큼 크다는 것이자 정권심판론이 순풍을 타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도 같은 날 쿠키뉴스에 “투표 의지가 높다는 것은 유권자가 투표해야 할 이유가 많다는 뜻”이라며 “조국혁신당의 경우 ‘검찰독재 정권 타파’라고 명확한 타겟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정권심판을 원하는 유권자들에게 특히 투표 동기 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0.3%), 무선 ARS(89.7%)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