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비상경영 체제 전환…“경영 악화”

국립중앙의료원, 비상경영 체제 전환…“경영 악화”

공공의료기관 중 첫 체제 전환
TF 발족…매주 진행 상황 점검
전공의 55명 이탈…“환자 곁에 돌아와 달라”

기사승인 2024-03-21 10:39:16
국립중앙의료원 전경. NMC

의사 집단 이탈로 의료기관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립중앙의료원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공공의료기관 중 처음이다.

국립중앙의료원(NMC)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고 21일 밝혔다. NMC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병원으로 전국 모든 공공의료기관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다.

주영수 NMC 원장은 “코로나19 대응 전담 공공병원으로 지정돼 일반 병동을 비우며 악화됐던 경영수지 회복이 지연되면서 누적 적자 폭이 커졌고, 최근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경영 악화가 심화됐다”며 “획기적인 수준의 수입 개선과 지출 감소를 이룰 수 있도록 비상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NMC는 주 원장이 이끄는 ‘비상경영 TF’를 발족시켜 매주 현황을 점검하고, 의료실적 현황 점검·관리와 신규 개선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 원내 부서장 회의, 진료부 간담회, 직원 월례회의 등을 통해 전 직원에게 진행 상황을 수시로 전파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등 소통 채널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비상경영 계획안은 부서별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NMC는 내홍도 겪고 있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현재 NMC의 전공의 다수가 사직한 상태다. NMC에 따르면 전공의는 총 71명으로 55명이 사직서를 제출해 병원을 떠났다. NMC 전문의들은 “단체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두고보지 않겠다”고 표명했다. 전체 전문의 수는 102명이다.

이에 대해 주 원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감과 우려를 표하며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우리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위협 수준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환자들 곁으로 하루빨리 돌아와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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