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주총 안건 ‘모두 통과’…소액주주 “주주환원 불만”

한국금융지주, 주총 안건 ‘모두 통과’…소액주주 “주주환원 불만”

기사승인 2024-03-29 12:56:05
한국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사진=이창희 기자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타 대형 증권사 대비 인색한 주주환원책에 대한 불만 의사를 나타냈다.

29일 한국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투자증권빌딩 4층 강당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50억원 등 기존 안건이 모두 의결됐다.

우선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오태균 한국금융지주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김정기 이사와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교수, 김태원 구글코리아 전무, 김희재 올댓스토리 대표이사, 최수미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지영조 이사는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그러나 주총에서는 소액주주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소액주주들은 한국금융지주의 주주환원책에 대해 변함없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불만에 한국금융지주 주총은 과열된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 소액주주는 “대표이사 인사말에 주주들에 관해 언급되는게 별로 없다”며 “배당에 대해 말할 때도 배당수익률 4.32%와 주당 2650원의 현금배당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금융지주는 메리츠금융지주 등 기타 대형사와 비교해 주주환원이 최저 수준”이라며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주환원율이 50% 수준이고, 은행 금융지주들도 모두 30%를 넘어섰다. 한국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20%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소액주주 입장에서 이사회 안건 승인을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해 시장환경이 바뀌는 와중에 증권업을 주로 영위하는 금융지주인데 인색한 주주환원은 불만”이라며 “현재 주주환원을 바꿀 의향이 있는지 답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남구 회장은 “과거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동원증권, 한신증권 시절인 1992년도 이후에는 스스로 헤쳐 나가는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배당을 만족할 만큼 드리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당시 자본이 없으면 성장할 수 없었기에 충분한 배당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저희가 주주 여러분께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자본을 회사 성장을 위해 사용했다. 최근 종합투자계좌(IMA)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등 투자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침이 결정된 이후 새로운 주주환원책에 대해 고민해서 말씀드리겠다. 향후 여러분의 성화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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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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