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산업을 키우고 있다. 저출산 등에 따른 내수시장 포화로 식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신산업 진출을 늦출 수 없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글로벌 제약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리가켐바이오)를 인수했다. 식품 사업과 함께 바이오 사업의 핵심 축을 마련해 지속 성장 사업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3% 인수를 위한 주식대금 5485억원을 납입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오리온은 ADC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 받는 리가켐바이오의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만 약 9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유상증자 대금과 추후 얀센 기술 수출 계약에 따른 기술료까지 더하면 약 1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27일 주주총회에서 제약바이오를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회장은 올해 CJ제일제당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바이오·FNT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제약·바이오(레드바이오) 사업과 관련해서는 CJ바이오사이언스의 면역항암 신약과제의 성공정 임상 추진과 함께 후속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장하고, 신약 발굴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해외법인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 생산·공급을 위한 공정개발 기술을 확보하고 다양한 위탁개발 및 생산(CDMO)서비스를 제공해 수익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바이오 사업이 식품업체 보유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식품기업도 식품만으로 성장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신사업이나 인도·카자흐스탄 등 인구가 증가하는 해외 진출 등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차세대 먹거리를 결정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바이오 사업이 식품업의 역량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