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챔프전)을 앞두고 깜짝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막심(35)이 자신의 배구 스타일과 대한항공이 추구하는 배구가 맞아떨어진다고 확신했다.
대한항공은 29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프전 1차전 OK금융그룹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2-25, 25-22, 25-20, 25-18)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에서 가장 주목 받은 선수는 ‘대체 외인’ 막심이었다. 챔프전을 앞두고 외인 교체를 단행한 대한항공은 무라드를 방출하고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막심을 영입했다. 203cm 신장의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인 막심은 직전 카타르 리그에서 득점 1위와 서브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팀 배구 스타일과 부합한다. 배구 자체에 대한 이해도마저 높다”고 막심에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사령탑의 기대대로 막심은 20득점(공격성공률 44.44%)을 올리며 정지석(31득점)의 뒤를 받혔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역할을 해낸 막심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막심은 “대한항공에 오기 전에 이 팀이 스피드 배구를 추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 역시 빠른 배구를 선호한다. 합류 후 한선수, 유광우 세터와 호흡을 맞췄다”면서 “계속 맞춰나가면 분명 좋아질 것이다. 감독 말이 옳다. 난 이 팀 스타일과 맞는 선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 대해 막심은 “일주일 동안 기다렸다. 준비도 철저히 했다”며 “사실 경기 전 살짝 긴장했다. 오늘(29일)은 대한항공의 새 역사에 남을 수 있는 날이다. 경기 들어가서 오히려 즐겼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막심은 “한국 오기 전에는 이 시리즈의 의미를 잘 몰랐다. 한국 오고 나서 알았다”면서 “하지만 경기 시작 후엔 랠리에 집중하려 한다. 다음 경기에 대한 생각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계양=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