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천안병원, 상급병원 탈락에 의대증원 사태 겹쳐 경영 악화

순천향대 천안병원, 상급병원 탈락에 의대증원 사태 겹쳐 경영 악화

“최근 3개월 매일 수억씩 적자” 비상 경영 돌입
박 병원장 “새병원 건립 차질...임급지급도 걱정”

기사승인 2024-04-01 11:13:18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의대정원 증원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운영난이 닥쳐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천안병원은 1일 병원 강당에서 박형국 병원장 등 주요 보직자와 중간 관리자, 그리고 노동조합 최미영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병원경영 현황 및 비상경영체계 전환 설명회를 열었다.

박 병원장은 “매일 수억원의 적자행진이 3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새병원 완공 및 감염병 전문병원 착공 지연은 물론 임금 지급마저 걱정해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금난이 1개월만 더 지속되거나 비상진료체계마저 무너진다면 곧바로 병원 존립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교직원들의 이해와 위기 극복 동참을 요청했다.

지난해 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 탄락도 경영 악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질환 의료행위가 가능한 상급종합병원은 일반 종합병원보다 높은 수가를 받을 수 있다.

병원 노동조합도 경영난 타개를 위해 노사가 함께 진력할 것을 결의했다. 최 노조위원장은 “절체절명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지기 전에 모두의 생존을 위해 함께 나서자”고 촉구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중부권 최대 규모로 1000병상 새 병원을 짓고 있는데 공정 75%로 올해 말 준공 계획이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새 순천향대 천안병원(왼쪽)과 감염병 전문병원 조감도. 경영 악화로 준공 일정 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병원 홈페이지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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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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