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간납업체, 의료기기 대금결제 연장 통보…줄도산 우려”

“서울대병원 간납업체, 의료기기 대금결제 연장 통보…줄도산 우려”

기사승인 2024-04-01 17:43:07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대학병원이 의료공백으로 인해 자금 압박을 받자 업무대행 역할을 하는 간접납품업체가 의료기기업체에 지불할 대금 지급시기를 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병원과 의료기기 간납업체가 일방적으로 대금 결제기한을 연장하고 있다”며 “이는 의료기기업체의 자금 순환에 심각한 어려움을 가져온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기관과 제품 공급 계약을 유지해야 하는 의료기기업체 입장에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일방적 결제 조건 통보를 수긍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협회는 “의료기기업체들은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른 의료기관들의 진료 및 수술 축소로 매출이 50~70% 감소하는 등 이중고를 겪으며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계열 간납업체인 이지메디컴은 의료기기업체를 대상으로 대금 지급시기를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변경한다고 통보했다. 성모병원 계열의 오페라살루따리스 등 간납업체도 결제가 지연될 수 있음을 의료기기업체에 전달했다. 협회는 일부 의료기기업체의 경우 장기간 대금을 납입하지 못한 의료기관이 부도가 나면서 소송전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짚었다.

협회는 의료기기 간납업체에 대해 병원과 의료기기업체 사이에서 병원의 구매 업무를 대행하는 곳이라며 정보이용료, 물류비 등을 통한 통행세 성격의 이용료를 징수하고 의료기기 납품에 대한 독점적 권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의료기관과 간납업체의 일방적 대금 결제 지연과 불공정 거래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이상 의료기기업체들의 피해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이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의료기기업체의 피해를 넘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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