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준혁 수원정 후보의 과거 논란성 발언에 대해 사과를 권고하자 강성 지지자들이 홍익표 원내대표와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되려 공격하고 나섰다. “왜 사과를 촉구하느냐”며 내부 총질을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 열성 지지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2일 저녁 당의 권고 소식이 전해지자 묵혀둔 일명 ‘수박론’을 꺼냈다. 한 지지자는 “홍익표, 김부겸 등등 진짜 수박 것들 징글징글하다”면서 논란 발언을 한 김 후보를 옹호했다.
또 다른 이들도 비명계를 지칭하는 ‘수박’이라는 멸칭 표현을 써가며 험지인 서초을에 출마한 홍익표 원내대표의 낙선 기원을 말하는 등 다소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오히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홍익표 원내대표의 사과를 촉구하는 요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180석 갖고 아무 것도 못하고 정권 내주고 그 자리를 누린 사람들이 사과하라”며 “‘이잼(이재명 대표)’ 고생하고 있다. ‘이잼’이 있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을 모르냐. 두 사람은 정신 차려라”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 평론가의 해석은 달랐다. 총선을 위해서 단순 사과가 아닌 후보 박탈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준혁 후보의 과거 발언은 장예찬 후보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다”며 “당 차원의 사과를 할 정도면 후보 박탈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문제를 정리하지 않으면 계속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후보는 일명 친명계로 불린다. 당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은 비명계 현역 박광온 의원과 경선 끝에 승리했다.
전날(2일)에는 과거 한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군정 시기에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고 한 발언에 당 권고를 받아들여 사과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