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 미군정 시기에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설화 리스크’가 깊어질 전망이다.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연산군에 빗대며 “연산 시절에 스와핑(Swapping·부부끼리 배우자를 교환해 성관계를 갖는 행위)이 그렇게 많이 있었다”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서울의소리’ 유튜브 채널 ‘유용화의 뉴스 코멘터리’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를 연산군에 간접적으로 비유하며 “연산 시절에 ‘스와핑’이 그렇게 많이 있었다”며 “고위 관료 부부들을 갖다가 불러갖고 자기가 보는 앞에서 스와핑을 시키고 자기 남편 승진시키려고 궁에 남아서 계속해서 연산과 성적 관계를 맺는 고관대작 부인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있을 수 없는 얘기 아닌가. 유교 국가잖나”라며 “조선이 유교를 갖다가 숭상한다고 해서 숭유국가를 천명했던 나라가 이런 말도 안되는 섹스 행각을 버리는 것들, 이것이 현재 모습하고 뭐가 다르겠나”라고 했다.
김 후보는 또 “과연 우리가 공화국이냐 제국주의 국가냐, 제국주의는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 아닌가. 지금 거의 황제가 다스리는 전근대 국가의 모습들 아니겠나. 대한민국이 아니라 과거의 대한제국과도 같은 모습”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갖고 있는 제국주의적 속성을 보여주면서 더 강력한 전제주의 정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그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일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했다.
그는 “5~6년 전에 유튜브에 출연해 나눈 발언을 꼬투리 삼아 앞뒤 다 자르고 성과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며 반박했으나, 여론이 급속히 악화한 데 이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까지 사과를 권고하자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자긍심에 상처를 줬다”며 고개 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지원 유세 현장에서 김 후보의 ‘스와핑’ 발언을 거론하며 공세에 나섰다.
그는 “김준혁이 또 이상한 말을 했다”며 “스와핑 같은 이야기를 하던데, 머릿속에 ‘그것’만 차 있는 것 같다. 그 정도면 국회를 갈 게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을 이끌게 할 건가.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나”라며 “그렇게 살아도 출세한다는 거 보여줄 건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