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에 대한 김부겸 상임공동대책위원장 연루 의혹이 진실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특별위원회가 제기한 의혹을 반박할 때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편법 대출 연루 의혹을 받는 윤도순 새마을금고 이사 연임에 김 위원장이 관여했다고 전해졌다. 윤 이사는 지난 2022년 6월 4일 페이스북 게시물에 “저는 3월 총리가 신경 써줘서 4년 임기 한 번 더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윤 이사가 연임됐을 당시 총리는 김 위원장이다. 이 같은 발언이 김 위원장의 주장과 배치된다는 의견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입장문에서 “윤도순씨는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공석이었던 새마을금고 전문이사로 추천 요청이 들어와서 추천했다”며 “추천 후 업무 관련 만남이나 통화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측근인 정국교 전 의원은 이날 뉴스1에 “김 총리가 (윤 이사 연임을) 추천한 적은 없다”며 윤 이사의 글은 의례적인 인사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조특위는 편법대출 논란에 김 위원장과 윤 이사의 친분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지호 이조특위 위원장은 전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던 양 후보가 강남 아파트를 매입하는데 수도권이 아닌 대구 수성 새마을금고에서 대출받았다”며 “조사하던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중앙회 전문 이사에 재임 중인 ‘윤도순’이라는 인물에 대한 제보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도순씨는 민주당 조직국장 출신으로, 김 위원장의 전국적인 외곽 조직망인 ‘새희망포럼’에서 지난 2019년 전남지부 출범 준비 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라며 “김 위원장이 행정안전부 장관이던 지난 2018년 윤도순씨가 행안부 추천으로 새마을금고 전문 이사 자리에 임명됐다. 대구 수성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이 이뤄지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 아닌지 해명하라”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흑색선전에 가까운 의혹 제기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한편 양 후보는 ‘11억 편법 대출’ 논란으로 인해 지탄받고 있다. 지난 2021년 21억6000만 상당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할 때 20대 자녀가 11억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