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항 세계 최고 스마트 항만으로…일몰 톤세제도 연장”

尹 “부산항 세계 최고 스마트 항만으로…일몰 톤세제도 연장”

“진해신항에 5000억원 규모 스마트 펀드 조성”
“5.5조원 친환경 선박금융 제공”

기사승인 2024-04-05 15:01:35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항을 세계 최고 수준 스마트 항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 폐지를 앞둔 선박 톤세제를 연장하고, 5조5000억 원 규모의 스마트 펀드를 조성해 항만 정비 산업을 재건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5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 참석해 “수출 경제의 혈관이자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핵심 경제 안보 서비스인 해운업을 크게 부흥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마트 항만인 부산항 신항의 개장을 축하하고, 항만·해운산업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부산항 신항 7부두는 우리나라 최초의 완전 자동화 항만이다. 국내의 기존 부두와 달리 선박에서부터 항만 밖으로 나가는 컨테이너 이송 장비까지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해 생산성을 기존 항만 대비 최대 20% 높였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정치를 시작한 후 처음 부산을 방문했을 때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첨단산업이 뒷받침하는 세계 최고의 해양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오늘 그 첫걸음이 될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간 부산항은 세계 7위의 수출입 항만이자 세계 2위의 환적항만으로 대한민국의 수출 경제를 이끌어왔다”며 “친환경 선대, 녹색 해운항로 확대 요구 등 우리 앞에 또 다른 변화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어 부산항의 경쟁력을 지금보다 훨씬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만·해운산업을 확실하게 도약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2032년까지 진해신항을 글로벌 물류 혁신을 이끌 스마트 메가포트로 구축하고,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광양항, 인천항 스마트 항만 구축에도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또 “5000억 원 규모의 스마트 펀드를 조성해 항만장비산업을 재건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톤세제를 연장하고, 더 나아가 5조50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 금융을 국적 선사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톤세제는 선사들의 영업이익이 아닌 선박의 톤수와 운항 일수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일반 법인세보다 세금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해운업계는 올해 말 폐지를 앞둔 톤세제 일몰 연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난 2023년 G20 정상회의에서 제시했던 한국형 친환경 해운 솔루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부산항을 탄소배출 없는 녹색 해운항로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항로를 시작으로 호주·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 녹색 항구와 연결을 확장해 나가고, 친환경 벙커링 등 항만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부산항을 글로벌 물류 허브로 발전시켜 부산과 경남의 첨단산업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개장식에는 항만운영사, 해운 선사를 비롯한 현장 종사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자리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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