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하나로마트가 진행 중인 ‘대파 한단 875원’ 행사가 12일 종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쿠키뉴스 취재 결과, 하나로마트 양재·창동·수원·고양·성남·청주·울산점 등 7개 매장은 대파 1단(1㎏)을 875원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는 12일 종료 예정이었으나 소비자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 농협은 12일간 더 연장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그러나 확인 결과 행사는 내일 이후 연장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마트 양재점 매장 관계자는 “대파를 875원에 판매하는 행사는 내일까지 진행한다”며 “내일 이후엔 상황을 다시 봐야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창동점 관계자도 “대파 가격이 다시 오를지 내릴지 내일 이후 봐야 한다”며 “농산물이다 보니 가격 변동도 있고, 더 연장이 될지 안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원점 관계자도 “소비쿠폰은 일단 내일까지 하고 종료된다”며 “일단 이번 행사는 내일까지 하고 끝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로마트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24일까지 행사가 진행되는 게 맞다. 매장 측과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남점 관계자 역시 “소비 쿠폰 적용 기간이 내일까지다. 만원 한도 내에서 사용 안했을 때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총선이 끝난 직후 다시 가격을 정상가로 올리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은 “하나로마트는 농협에서 운영하는 형태로 일반 대형마트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생필품이나 농산물 가격을 시장 구조에 맡기지 않고, 정치권 논리에 따라 들쭉날쭉하다고 하면 이는 소비자들을 홀대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양재점을 찾아 판매 중인 대파 매대 앞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놓고 “물정을 모른다”,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 등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후 2주 간의 공식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 동안 대파가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미국 AP통신도 지난 5일 한국 총선 이슈를 다루는 기사에서 대파를 3대 키워드로 꼽은 바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