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전세 사기 여파로 불황이던 주택시장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 발표와 총선 공약들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한국주택협회 및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지난달 대비 8.1p 상승한 76.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의 기준선은 100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밑돌면 그 반대라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월 64.0에서 3월 68.0, 4월 76.1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산연은 “누적된 주택공급 감소,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서울 지역 주택가격 회복세,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 등이 사업자들의 경기 전망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지수가 90.3으로 전달 대비 19.6p 오르면서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17.7p 오른 97.7을 기록했고, 경기는 20.7p 오른 90.4, 인천은 20.3p 오른 82.8로 각각 집계됐다. 주산연은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와 거래량이 지난 1월 상승 전환했다“라며 ”서울은 마포·용산·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등 주택시장 회복이 예상되면서 사업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지수는 73.1로 전달 대비 5.7p 올랐다. 이어 대구(66.6→76.0), 세종(81.2→87.5), 제주(63.1→84.2), 강원(46.6→66.6), 경남(64.7→82.3), 경북(61.1→77.7), 충북(61.5→76.9), 충남(70.5→75.0) 등은 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대전(81.8→71.4), 광주(72.7→63.6), 울산(66.6→64.7), 부산(73.0→72.0), 전북(73.3→66.6), 전남(61.1→58.8) 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