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뎅기열 치료제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글로벌 임상시험에 나선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이하 현대바이오)는 미주 지역의 한 나라와 동남아 국가 한 곳에서 글로벌 바스켓 임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15일 발표했다. 바스켓 임상이란 여러 질환이나 다양한 투여 방식을 한꺼번에 평가하는 임상시험의 한 방식이다.
현대바이오가 실시할 바스켓 임상시험은 뎅기바이러스와 지카, 치쿤구니야, 황열 등 4가지 모기 매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인 ‘니클로사마이드’를 투여한다. 이를 통해 인체 내 바이러스 수치가 최고점에 다다르기 전에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기존 니클로사마이드는 4가지 유형의 뎅기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흡수율이 낮고, 혈중 유효약물 농도 유지시간이 짧은 점을 극복하지 못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이르지 못했다. 현대바이오는 인체에 무해한 무기물과 고분자를 이용한 약물전달 기술을 이용해 인체 임상에 들어갈 수 있었다.
김경일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미국지사 대표는 “바스켓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4가지 유형의 뎅기열 등에 대한 치료제로 세계 각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뎅기열 환자와 그에 따른 사망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현재 △페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는 뎅기열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선포했다. 그러나 뎅기열 바이러스 4가지 유형 모두에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