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가 없다”…이재명, 총선 민의 힘입어 대권 가도 ‘탄력’

“경쟁자가 없다”…이재명, 총선 민의 힘입어 대권 가도 ‘탄력’

범야권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이재명 38.7%…압도적 1위
22대 총선 민주당 압승으로 ‘리더십 증명·지지 기반 확보’
전문가 “‘정권 심판’ 민심 탑승해 정부·여당 압박하면 더욱 체급 커질 것”

기사승인 2024-04-18 11:00:1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박효상 기자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을 뛰어넘는 압승을 거뒀다. 원내 1당을 지켜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범야권 차기 대권 주자로 우뚝 서게 됐다. 민심이 정권 심판을 택하며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범진보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이재명’으로 응답한 비율이 38.7%로 나타났다.

사실상 이 대표는 범야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9.5%, 김동연 경기도지사 7.3%, 김부겸 전 총리 7.1%, 이탄희 의원 4.6%,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1.2% 순이었다. 반면 ‘없다’는 16.3%, ‘기타 인물’은 11.2%, ‘잘 모름·무응답’은 4.1%로 집계됐다.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이 대표는 총선을 계기로 범야권 대선 주자로서 위상을 재확인 했다는 평가다. 이번 총선은 2027년 대선의 전초전이자 교두보 확보전이었다. 민주당이 전체 의석 과반이 넘는 175석이라는 성적표를 안아 들며 이 대표는 당을 이끄는 리더십을 증명해 보였다. 민주당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만큼, 정권심판으로 기운 민심은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게 됐다.

지역구에서 승리를 거둔 것도 대권 가도를 달리는 데 한몫했다. 인천 계양을은 ‘미니 대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국적 관심을 받은 곳이다. 또 다른 대권 ‘잠룡’인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꺾으면서 정치적 체급을 높인 셈이다. 국민들에게 유력 대선 후보로 각인시키는 효과도 있었다. 

게다가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은 더욱 강화됐다. 민주당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이 대거 낙천하고, 반대로 친명계 인사가 공천 받는 물갈이를 단행했다. 친명계를 주축으로 총선 승리를 거두며 남아있는 비명계의 입지는 더욱 줄어든 상황이다. 

원내에 입성한 친명계는 벌써부터 연일 이 대표 연임 분위기 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이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확실히 강화할 수 있다. 국민이 원하는 대여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에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지난 15일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연임하는 게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를 연임하게 되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당 차원의 방탄도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이 대표의 대권 행보에 날개를 단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권심판의 손을 든 민의에 편승해 정권 대척점에 서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내다봤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17일 쿠키뉴스에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의 바람이 불었다. 총선 직후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에서 이 대표가 1위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특히 총선 이후 정부·여당의 태도나 행보를 보며 만족하지 못한 국민들은 남은 정치적 대안이 정권 심판을 외친 이 대표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앞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은 범야권은 채상병 특검법, 쌍특검법 등으로 정부·여당을 거세게 압박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대표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진다”며 “정국이 불안해질수록 국민들에게는 마음 둘 지도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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