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많은데 왜…” 비트코인 장중 6만 달러선 붕괴 이유는

“호재 많은데 왜…” 비트코인 장중 6만 달러선 붕괴 이유는

기사승인 2024-04-18 14:26:36
비트코인. 쿠키뉴스 자료사진

최근 비트코인의 거래 가격이 6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등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홍콩 거래소 허가를 비롯해 반감기 예정 등 호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업권에서는 중동발 불안 및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후퇴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8일 새벽 1시40분께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일 대비 6.52% 하락하며 5만9648달러에 거래가 이어졌다. 이후 비트코인은 소폭 회복세를 보이며 오후 11시 기준 6만1500달러 선에서 거래가 진행 중이다.

비트코인의 거래 가격이 6만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말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15% 넘게 떨어졌다.

최근 홍콩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하면서 신규 자금을 대거 흡수할 수 있는 시장 최대 호재를 맞이했다. 예상되는 유입 자금 규모만 약 34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약 2일 앞으로 다가온 반감기도 호재로 인식됐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4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간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꾸준했지만 반감기가 오면 공급이 줄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해왔다.

이같은 호재에도 비트코인이 폭락한 원인에 대해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지연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꼽힌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 유동성이 위축된 점이 비트코인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베이스 거래소 캡쳐.

여기에 지난 1월부터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둔화하면서 가격을 지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하락은 수개월간의 랠리 이후 가상화폐가 냉각기를 거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며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에서 15% 이상 하락했으며, 일부 알트코인은 고점 대비 40∼50%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가상자산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감기를 앞두고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상황이다 보니 기관투자자들이 진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조정 국면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인 조엘 크루거는 “대형 투자자들이 현재 가격에서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지 않아 약세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3월까지 두 차례 반등했던 중요한 지지선이었던 5만9000달러선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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