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금리가 높은 환경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08억원으로 별다른 특이요인 없이 전년 대비 8%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원화대출은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6% 증가하면서 1월 중 시행된 주택담보 및 전세보증금대출 대환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보인 카카오뱅크가 다시 한 번 성장률 반등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금리 하락기 더 가파른 마진 하락이 나타날 것을 우려했는데 올들어 시장금리가 예상 이상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호재로 판단된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또 1분기 중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의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당국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시장 성장성 둔화가 예상되고 동사가 모기지 최저금리 전략을 더이상 고수하지 않으면서 연중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둔화할 전망”이라며 “분기 순이자마진은 10%p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업종을 지배한 밸류업 흐름과는 무관하게 카카오뱅크는 성장주로서의 경로를 걷고 있다. IPO 당시 선제적으로 확대한 자본을 배경으로 고성장세가 여전히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성장세에 있어 시장 환경이 중요한데 2024년 은행업종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카뱅 목표주가를 종전과 같은 2만3000원으로 유지했다. 투자의견은 종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대출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점 등은 부담 요인이지만 타행과 차별화한 수신 경쟁력이 지속되고 있고 대손비용 감소 등에 따라 실적 개선 가시성은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은행들은 올해 홍콩 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등 일회성 손실이 커서 자기자본이익률이 하락할 여지가 있으나 동사는 0.8%p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또 “거기에 총선 이후에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불확실성이 적은 점, 그 외에도 해외자산 손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의 이슈가 제한적인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54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2631억원) 보다 918억원(34.9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785억원으로 2022년(3532억원)보다 1253억원(35.5%) 급증했다.
순익 증가는 저금리를 앞세운 대출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38조7000억원으로 1년 새 10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카뱅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9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7.6배로 늘었다. 수신 잔액은 47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조원 늘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