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소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으로 이전을 밝힌 가운데 22일 오전 10시 김제선 중구청장과 윤양수 중구의회 의장, 박용갑 국회의원 당선인 등이 소진공을 항의 방문했지만 견해차만 재차 확인했다.
중구 항의방문단은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과 면담에 앞서 소진공 대전본부 사옥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전을 결사 저지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용갑 중구 국회의원 당선인은 "소진공은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옮겨가면서 공동화된 중구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2014년 대흥동에 들어섰다"며 "전통시장과 상가가 가장 많고 대전역과 가까워 전국에서 접근성이 좋은 중구를 떠나는 것은 설립목적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공공기관이 자치단체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인 이전은 절차적 잘못이고 설립목적을 저버리는 '도둑 이전'"이라며 "중구에서 입지와 대안을 찾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견을 마친 항의방문단은 단체로 10시 10분쯤 소진공 본부 박성효 이사장 사무실을 찾아갔다.
이들을 맞은 박 이사장은 "월요일이면 어느 기관이든 간부회의를 한다. 사전 약속도 없이 일방적으로 찾아오셔서 회의를 일찍 마쳤다"며 "때가 되면 저희의 입장을 소상하게 브리핑 하겠다”고 말한 뒤 취재진 입장을 막은 채 항의 방문단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40분 가량의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박 이사장은 "이전을 하지말라는 분들이 심정적으로 이해가 되지만 직원들의 근무여건, 안전성, 예산 사용과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해 절차를 이미 진행했다"며 이전 계획을 재확인 해줬다.
면담을 마친 김제선 구청장은 "기관편의를 위해 이전을 강행하려 한다. 박 이사장에게서 윤 대통령의 독선을 보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며 원도심과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돕는 기관인 소진공을 지도·감독하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이전 중단 명령'을 내릴 것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