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정진석 임명에 한목소리 “尹 국민 화 불지르나”

야권, 정진석 임명에 한목소리 “尹 국민 화 불지르나”

막말·역사관 논란에 “협치 대신 정쟁 촉발 시킬 인물”

기사승인 2024-04-22 14:12:11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대톨염 비서실장으로 ‘친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한 것을 두고 국민 시선에 맞지 않는 인사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비서실장에 대해 ‘친윤 핵심 인사’라며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 비서실장은 친윤 핵심인사로 그동안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의 거수기로 전락하도록 만든 장본인 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비서실장의 과거 막말 논란과 역사관 논란을 언급하며 “협치 대신 정쟁을 촉발시킬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정 비서실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으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제1야당 대표에게 무수한 막말과 비난을 쏟아냈다”며 “그밖에도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에 대해 그가 쏟아낸 막말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고 오히려 국민 기준에 현저히 떨어지는 인사”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불통의 국정을 전환하라는 국민 명령을 외면한 인사라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런 인물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세우고서 국정 전환과 여야 협치에 나서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조국혁신당도 정 비서실장의 과거 논란을 지적하며 윤 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검찰독재정권 심판이라는 성격이 분명한 이번 총선 성적표를 받아 들고서, 국정운영 실패에 작지 않은 책임이 있는 정 비서실장을 다시 중책에 기용했다”며 “윤 대통령 주변에는, 국민의힘에는 그렇게 사람이 없는 건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비서실장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민주당은 물론 조국혁신당과 마주 앉아 대화하기 부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일외교 문제에 대해 “정 비서실장은 윤 정권의 한일정상회담이 굴욕외교라는 비판을 받자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고 말한 바 있다”며 “과거 한일 관계에 대해 했던 발언들을 곱씹어 보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정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것은)이번 총선에서 ‘나 화났다’고 강한 신호를 보낸 국민들의 화에 불을 지르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비서실장을 포함한 대통령 비서실, 그리고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 인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민심’이어야 한다. 다시 잘 찾아보시라”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 비서실장은 지난해 8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 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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