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은 尹과 민주당만” 조국 제안 거절…민주당 본격 ‘선긋기’

“이번은 尹과 민주당만” 조국 제안 거절…민주당 본격 ‘선긋기’

조국, 영수회담 전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
민주 “尹 다른 야당 목소리 듣고자하면 따로 자리 만들면 돼”
민주, 조국당 ‘원외 정당’ 강조…‘교섭단체’ 추진도 견제

기사승인 2024-04-24 15:07:4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쿠키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의 영수회담 전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22대 국회 개원 전 조국혁신당에 대한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대통령이 다른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라고 했다.

이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제안에 대한 민주당의 첫 공식 답변으로,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1야당 수장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직접 제의한 영수회담이니만큼, 조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얘기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2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총선 승리 보고대회’에서 이 대표에게 “윤 대통령과 만나기 전에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달라”고 제안했다. 조 대표는 “회담 전 야권 대표들을 만나 총의를 모은다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민주당은 175석이 아닌 범야권의 192석을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 전부터 비례정당 호남 1위를 차지한 조국혁신당에 대한 본격 견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민주당이 조 대표의 제안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놓기 전에도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조국혁신당이 원외 정당임을 지적하며 거리를 둔 바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조국혁신당이 이번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22대 국회가 아직 개원 전”이라며 “영수회담 전에 보는 게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성호 의원도 같은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적지 않은 지지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국회 운영의 1차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며 “특히 지금 단계에서 조 대표의 조국혁신당과 사전에 의논하고 할 단계가 아니다.아직 조국혁신당은 국회의원이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거리두기는 조국혁신당의 교섭단체 구성 추진에서도 감지된다. 조국 대표가 차기 범야권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민주당은 잠재적 경쟁자의 독자적 몸집 불리기에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8석을 추가로 더 확보해야 한다. 또는 현행 20석인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하는 수밖에 없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22대 국회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제도 개선안이지 않나.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에 대해 대여 투쟁을 위한 ‘협력 관계’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선별적 ‘원 포인트’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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