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월 8일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과 관련해 모든 국가에 서한을 보내 관세율을 통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편지를 보낼 것이다. 나는 지금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며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팀원 여러 명이 해당 국가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인도와 협상은 거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협상도 했고, 영국과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무리 많은 사람을 동원해도 모든 국가와 대화할 순 없다”며 “모든 국가에 편지를 보내 미국에 25%, 35%, 50% 또는 10% 관세를 지불하면 된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발표한 무역 상대국별 상호관세를 효력 발생일인 같은 달 9일 90일간 유예했고, 이후 미국은 국가별 무역협상을 벌여왔다.
그는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일본에 대해서도 “서한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이나 일본에 낮은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령 25달러 관세가 설정된 국가에서 35달러나 40달러를 부과한다면, 난 그만큼 관세를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과 상호 관세 유예 기한인 8월 12일을 넘기면 관세를 다시 인상하느냐는 질문엔 “중국은 많은 관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난 시진핑 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잘 지내는 건 매우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상당한 관세를 지불하고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시한을 9월 17일까지 또 연장한 것과 관련해 “틱톡을 살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틱톡 구매자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매우 부유한 사람들의 그룹”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할 것 같고,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약 2주 후에 말해주겠다”고 답했다.
8월 상호 관세 항소심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더 많은 무역 협정을 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판결이 번복됐고, 모든 소송에서 그렇듯 관세 소송에서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