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친윤’…이철규 원대 부상, ‘野 협상력·쇄신 이미지 하락 우려’

돌고 돌아 ‘친윤’…이철규 원대 부상, ‘野 협상력·쇄신 이미지 하락 우려’

내달 3일 원내대표 선거
이철규 원대 출마 관측 커져…출마 의사는 아직 안 밝혀

기사승인 2024-04-24 18:05:12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로 친윤석열계(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당내에선 대야 협상력과 쇄신 이미지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뒤따른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제22대 총선 당선인을 대상으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인 만큼 정치권에선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총선 패배 직후 현 난국을 타개해야 할 임무가 주는 만큼 특히 신중한 판단을 요한다.

원내대표 후보로 여러 인물이 거론되는 가운데 친윤 이철규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총선 국면 자신이 영입한 인물들과 조찬 회동을 하면서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김기현 전 대표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인 출마 의견을 내비치지 않았다.

이 의원의 출마론이 나오자 당내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원내대표는 당내 규합뿐만 아니라 야당과의 협상력에서도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게 이유다. 친윤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한계가 지적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며칠 전부터 이 의원이 출마할 거라는 얘기는 나오고 있다”면서도 “친윤계로 분류되는데 민주당과의 협상력을 어떻게 발휘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3040 낙선자 모임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 역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결국 이 의원이 상징하는 건 친윤”이라며 “당이 반성 없이 계속 과거 기조대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긍정론도 일고 있다. 당대표는 대통령실과 거리를 두는 인원으로 뽑고 원내대표는 당정을 중재할 인물로 뽑아야 한다는 게 이유다. 이 의원이 원내대표로 떠오르면서 수도권 중진 나경원 당선인이 당대표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의원 출마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과 친하다고 죄가 될 수 없다”며 “원내대표가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사람으로 된다면 당대표는 어느 정도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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