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실무 회동 또 제자리걸음…민주 “대통령실 의제 검토 없어”

영수회담 실무 회동 또 제자리걸음…민주 “대통령실 의제 검토 없어”

2차 실무회동서 의제·일정 합의 불발
민주 “국민 눈높이 맞는 대통령실의 노력 필요”

기사승인 2024-04-25 16:55:53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위한 2차 실무 회동이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회동에서 회담 의제와 일정 등을 협상하기로 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날 오후 준비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대통령실에서)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회동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약 40여분간 진행됐으며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차순오 정무비서관과 천준호 민주당 대표비서실장,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참석했다. 

천 실장은 “저희가 제시한 의제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검토 결과를 구체적으로 제출하지는 않았다”며 “성과가 있는 회담이 되도록 대통령실이 검토 의견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실에 노력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3일 열린 1차 회동에서 △지난 2년간 국정 운영에 대한 대국민 사과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자제 △채상병 특검법 수용 △민생회복지원금을 위한 13조원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실장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성과적인 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희의 방향”이라며 “우리가 제안한 의제에 대한 대통령실의 검토 의견이 있으면 (영수회담에서) 훨씬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토 의견을 주겠다 해서 오늘 자리가 마련된 건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구체적 의제 없이 회담하자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의제가 없었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 모든 의제를 다 얘기하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천 실장은 ‘영수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일정은 논의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실 검토 입장을 저희가 지도부와 공유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해야 하는 순서”라고 대답했다.

3차 실무 회동에 대해서는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히 (일정을) 논의해 대통령실에 회신 주기로 했다”고 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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