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로 실적이 깎인 카카오스페이스가 모회사인 카카오로 흡수된다. 26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달 1일 카카오스페이스를 흡수 합병한다.
카카오스페이스는 부동산 임대·관리용역업·부동산개발 컨설팅·건축설계 및 감리·인테리어 설계 및 시공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2015년 설립됐고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스페이스는 카카오그룹의 아픈 손가락이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카카오스페이스는 지난해 약 69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영업 손실은 1년 전(약 53억원)보다 16억원 늘었다.
부동산컨설팅 영업권도 3400만원 전액이 회수 불가능한 ‘손상’으로 인식됐다.
부채비율은 22.0%로 전기(14.68%)대비 8% 가까이 올랐다. 카카오스페이스는 지난달 카카오로부터 55억원의 유동성을 공급 받았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스페이스 흡수, 합병을 의결했다. 성과가 더딘 자회사를 스스로 거두는 모습이다. 지난해 760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AI(인공지능) 연구자회사 카카오브레인도 본사 합병이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는 문어발식으로 계열사를 늘려왔고 그 과정에서 골목상권을 침해했다는 비난을 샀다. 현재는 계열사 확장을 멈추고 소상공인 지원과 함께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211개(상장 10개·비상장 201개)다. 카카오 측은 이번 흡수, 합병이 실적 하락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2022년 이후 그룹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회사 간 통합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이번 카카오스페이스 합병도 그 취지 일환”이라며 “카카오 내 오프라인 공간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조직을 통합해 구심력과 효율성을 강화하고자한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