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영수회담’으로 협치의 첫걸음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여·야·정이 의료개혁에 힘을 모은 만큼 국가적 과제 해결을 위해 의료계의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 회의를 통해 “영수회담은 21대 국회 내내 평행선만 달린 여야의 협치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모두발언과 현안에 대한 야당의 입장을 경청하고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생각을 확인한 것으로도 회담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며 “의료개혁은 같은 뜻을 가진 만큼 세부적인 방법론에서 의견이 조율되면 계획 추진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권한대행은 민생회복지원금의 정치적 이유를 이해하지만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국가 채무를 늘리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영수회담을 마치고 나서 민생회복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이 민생회복지원금을 동의하지 않은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개인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재원을 투입하는 비효율성이 있다. 국가채무에 13조를 얹어야 해 우려가 크다”며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합의 없이 정치적 이유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정부로서 무책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협치는 충분한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돼야 한다. 정부·여당이 충분한 숙고 끝에 야당 주장에 답변한 만큼 진지하게 그 이유를 생각해달라”며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걸음이 이어지면 큰 의미가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의료개혁이 여야의 공통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표가 의료개혁에 대한 의견을 밝혀 공통과제가 됐다. 의료갈등은 국민의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여당과 야당, 정부가 논의해 의사 현장 이탈로 인한 국민 피해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적 거래라고 거부 반응을 보인 의사단체들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어제 회담을 통해 국가적 과제임이 확인됐으니 재검토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