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보이스피싱에 당한 60대 이상 취약계층들의 피해 구제를 위해 예금과 대출금리를 우대하는 금융지원을 시행한다.
우리은행은 2일 ‘알고도 당한다? 선 넘는 보이스피싱, 내 가족을 지키는 보이스피싱 예방법’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 예방 대책과 응급조치, 피해지원 정책 등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례들을 분석하고 대응요령들을 소개했다. 보이스피싱은 크게 △대출빙자형 △지인사칭형 △기관사칭형 등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출빙자형 피해액이 69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인사칭형(662억원) △기관사칭형(611억원) 순으로 피해가 컸다.
정현옥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은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금융소비자 스스로가 사고 내용들을 알고 미리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도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를 최대한 강화해서 이상금융거래가 제때 적발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보이스피싱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 지원에 나선다.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60대 이상 보이스피싱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예금금리를 최대 1.5%p 우대한다.
대상 고객들은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시점에 대출 및 정기 예·적금을 보유한 고객이다. 대출의 경우 잔액이 3000만원 이하인 차주들이다. 인하 적용일로부터 1년간 금리 인하가 적용된다. 예금은 정기예금 잔액 혹은 적금 계약액이 1000만원 이하인 경우에 금리가 지원된다.
또한 이달부터 70대 이상 보이스피싱 피해, 피해의심 고령 고객을 대상으로 전용 상담채널을 개설하고, 현장지원 서비스를 시행한다. 상담채널로 피해 사실을 알릴 경우 우리은행 직원이 경찰신고와 피해구제 신청 등 행정절차를 대행한다. 지원 대상은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70대 이상 독거노인들이다.
여기에 앞서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보이스피싱 보상보험 무료 가입 지원도 펼치고 있다. 우리WON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보이스피싱 방지앱 ‘싹다잡아’ 또는 전자금융사기예방서비스를 설치한 뒤 영업점에서 보상보험을 신청하면 된다. 보이스피싱 취약계층인 20대와 50대 이상은 ‘싹다잡아’만 설치하고 영업점에 방문해도 된다. 보상한도는 1인당 300만원이다.
정현옥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은 “우리은행이 보이스피싱 예방, 금융소비자보호 1등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 및 유관기관 등과 적극 협력해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