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 작성·요약해줘”…대기업 3사 참전한 기업용 AI 시장

“회의록 작성·요약해줘”…대기업 3사 참전한 기업용 AI 시장

- 삼성SDS, 패브릭스·브리티코파일럿 본격 출시 발표
- 임직원 써보니 “회의록 작성 2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
- LG CNS·SK C&C도 앞서 기업용 AI 솔루션 선보여

기사승인 2024-05-03 06:00:31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가 생성형 AI 서비스인 FabriX(패브릭스)와 Brity Copilot(브리티 코파일럿)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소연 기자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 삼성SDS가 본격 참전을 선언했다.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대기업 IT 3사의 기업용 AI 시장 ‘삼국지’가 본격화됐다.

삼성SDS는 2일 서울 잠실 삼성SDS 사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생성형 AI 서비스인 FabriX(패브릭스)와 Brity Copilot(브리티 코파일럿)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는 “삼성 스마트폰과 TV, 가전 분야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던 AI 혁신에 이어 기업에서도 생성형 AI 서비스 혁신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패브릭스는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다.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생성형 AI를 연결, 구성원과 공유하도록 한다. 업종 특화 용어나 데이터를 학습 기업에 특화된 ‘챗GPT’인 셈이다. 구성원은 챗 서비스를 통해 업무 관련 내용을 질문하고 정확도 높은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삼성그룹 전 계열사 등 10만명의 사용자가 패브릭스를 활용 중이다. 삼성SDS는 올해 말까지 20만명으로 사용자를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150여개의 기업과 만나 200여개의 활용 사례를 강구하고 있다. 제조 마케팅/영업 부문에서 소비자 반응 분석, 품질/심사 부문에서 불량검사 영상 제시, 금융업에서 투자운용보고서 생성 및 대출심사 등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 패브릭스를 통해 뉴스 기사를 검색하고 사내망에 등록된 미디어데이 소개 자료로 AI가 기사초안을 작성하는 모습. 영상=이소연 기자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과 메신저, 미팅, 문서관리 등 기업의 업무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서비스다. 영상회의 중 발표자의 음성을 인식, 실시간 자막 및 번역이 가능하고, 회의록 작성 및 실행 방안 도출, 메일 초안 작성 등의 업무 효율화가 가능하다.

삼성SDS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시범 서비스에서 일부 효과도 입증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사내 임직원 1만1536명이 브리티 코파일럿 서비스를 메일과 메신저, 미팅 등에 활용하고 있다. 임직원 1명당 일평균 14.4건을 활용한다.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회의록 작성에 3184건이 활용됐다. 시간도 절감됐다. 회의록을 작성하는 시간은 기존 2시간에서 30분으로 75% 이상 줄었다. 메일 작성 시 내용 요약 및 초안 작성에 걸리던 시간도 66% 이상 절감됐다. 이달부터 삼성전자와 금융, 부품 관련 계열사 등으로 활용을 확산할 예정이다.

LG CNS ‘DAP GenAI 플랫폼’에 탑재된 GenAI Image 캡쳐 이미지. LG CNS 

삼성SDS뿐만이 아니다. LG CNS와 SK C&C도 기업용 AI 시장에 한발 앞서 뛰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168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102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는 ‘DAP GenAI 플랫폼’을 지난해 10월 출시했다. 지난달 플랫폼 고도화를 거쳐 텍스트 기반 작업뿐만 아니라 챗봇을 통한 사내 자료 문답, AI 이미지 생성, 대화형 챗봇 구축 등이 가능해졌다.

SK C&C도 지난 4월 기업용 AI 솔루션 ‘솔루어’를 발표했다. AI 채팅 서비스 ‘마이챗’은 재무 정보나 시장 동향 파악, 보고서 작성·요약·번역 등을 지원한다. 코딩과 인사, 재무·회계, 법무, 구매·물류, 생산관리, 연구개발, 고객관리 등 직무별 특화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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